매일신문

한국당 "보수표 결집, 단일화해야"-바른정당 "洪 후보와 절대로 안해"

"보수 표심 모으려면 단일화해야죠."(자유한국당 국회의원)

"한국당하고 단일화는 멀어졌습니다. 홍준표 후보가 단일화 생각이 있으면 서자(庶子)라고 긁으면 안 되죠." (바른정당 국회의원)

차기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후보 단일화를 두고 각각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한국당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와 막판 단일화를 이뤄서라도 손을 잡아야 한다는 반면, 바른정당 내에서는 원칙 없는 단일화에 거리를 두며 독자 노선을 걸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홍준표 한국당 대선 후보는 바른정당과의 연대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큰집론'을 제시하며 '작은집' '서자'인 바른정당이 한국당에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고, 지난 7일엔 "바른정당과 한국당 합당은 내가 있을 때 해야 한다. 대선에서 지면 바른정당은 증발한다"고 압박했다.

한국당 내에서는 대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15일 전 바른정당과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국당은 홍 후보와의 단일화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유 후보와 직접 협상이 어렵다면 홍 후보와 인연이 있는 바른정당 국회의원들을 설득해서라도 물밑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당 한 재선 의원은 "우리 당과 바른정당이 각각 후보를 내면 보수표가 여기저기 흩어진다. 만약 이번 대선에서 진다고 해도 보수층의 표가 한곳에 일정 수준 이상 모여야 진보와 보수의 균형이 잡히는데 따로 선거를 치르면 양쪽 다 얻는 것이 없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바른정당은 홍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에 문제를 제기하며 한국당과의 단일화 논의에서 발을 빼고 있다.

유 후보는 10일 바른정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경남도지사였던 홍 후보가 늑장 사퇴를 하는 바람에 도지사 보궐 선거가 무산된 것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우리 보수가 국민 앞에 자랑스럽고 떳떳할 수 있도록 하나를 하더라도 당당하게 하겠다"며 홍 후보와의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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