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대선에 불출마할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급등,조기대선 판도가 '양강구도'로 재편된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꼽혔던 비문(비문재인) 연대나 제3지대 빅텐트론은 사실상 소멸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 전 대표는 "더이상 킹메이커는 안한다"는 입장이지만,일각에서는 막판에 안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복수의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거취를 놓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며 불출마 쪽으로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김 전 대표는 13일이나 14일께 불출마 입장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15∼16일 대선후보 등록은 하지 않을 전망이다.
한 핵심 관계자는 "김 전 대표는 본인이 주장해온 통합정부에 공감하는 세력이 많아졌다고 보고 소임을 했다고 일단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지난 5일 "여러 정파와 인물을 아우르는 최고 조정자로서 나라를 안정시키고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리겠다"며 '통합정부'를 내세워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11일부터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아 불출마설이 돌았다.
김 전 대표는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더라도 당장 특정인을 지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문-안 초박빙 구도가 계속 이어진다면 경우에 따라 안 후보를 측면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초 문 후보의 당 대표 시절 비대위원장으로 구원등판했으나4·13 총선 이후 사이가 멀어진 뒤 완전히 결별했고,안 후보에 대해서는 최근 들어호의적인 쪽으로 평가가 바뀐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정을 비운데 대해 "감기가 걸렸다.컨디션이 나빠서 돌아다닐 수 없는 것"이라며 '불출마를 고민 중이냐'는 질문에 "고민은무슨 고민을 하느냐…생각은 하지만 고민은 안한다"며 "아쉬울 것도 없다…해보는데까지 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거취와 관련,"나는 아무 역할도 안한다"며 "킹메이커 안한다는 소리를 수백번 했는데 내가 그 말을 저버릴 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 전 대표와의 '3인 회동' 멤버였던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회장의 거취도 관심을 모은다.홍 전 회장은 전날 한 언론인터뷰에서 "국난의 시기인 만큼,어떤 형태로라도 나라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선을 놓고 행보하는 것은 준비되지 않았다"며 불출마를 시사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문재인 후보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 전 총리측은 그러나 "정 전 총리가 문 후보와 통화한 건 사실이나 정 전 총리가 문 후보를 돕기로 했다는 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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