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사회적 약자를 지키는 것이 저의 소임입니다."
안동경찰서 여성청소년계 류연수(44) 계장은 직원들 사이에서도 담당 업무 전문가로 통하는 21년차 베테랑이다. 1996년 12월 임관을 시작으로 줄곧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을 한 그는 여성청소년계와 해바라기지원센터 등 경북 북부 여러 지역을 거치면서 능력을 검증받았다.
류 계장은 "여성청소년 업무라는 것이 여성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부서인 것 같다"며 "가정폭력 피해자 90%가량이 여성이기 때문에 같은 입장에서 편안함과 신뢰를 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업무 비결을 공개했다.
또 그는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한 예방활동도 우리의 주요 업무 중의 하나인데, 학생들을 만날 때 가장 행복하다"며 "아침 일찍 출근해 학생들을 만나야 하지만 젊은 에너지를 받아서 그런지 온종일 기분 좋고 활력이 넘친다"고 했다.
학생들에 대한 그녀의 애정만큼이나 안동서 여성청소년계가 펼치는 활동도 다양하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 지역 내 학교를 찾아다니며 등굣길 학생들에게 주먹밥을 전달하는 '청춘밥심' 행사는 학생들에게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류 계장은 "요즘 학생들은 물질적으로 풍요해서 볼펜 등 기념품을 주던 기존 방식의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식상해 한다"며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을 고민하다 보니 등굣길 주먹밥을 준비하게 됐고, 이제는 SNS 등을 통해 자기네 학교도 방문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탁월한 그녀의 아이디어와 리더십의 방증으로 안동서 여성청소년계는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지난해에는 경북지방청이 평가하는 4대 사회악 근절 평가에서 전'후반기를 통틀어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류 계장이 행정발전 유공을 인정받아 행정자치부 장관 표창을 받는 영예도 안았다. 또 2012년에는 여성청소년 업무 우수활동을 인정받아 직원 1명이 경위로 특진했다.
류 계장은 지역 내 소외되는 약자가 없도록 시민들의 제보도 부탁했다. 그는 "최근 할머니, 아버지와 살면서 가정 형편 때문에 힘들어하던 여중생이 있었는데 집수리와 멘토링을 통해서 소극적인 아이가 밝아지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도와줄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발견하지 못해서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누구나 행복한 사회가 되도록 주변에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보이면 여성청소년계로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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