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향, 서울 예술의전당서 기량 선보인다

'2017 교향악축제' 참가, 13일 공연

2016 교향악축제 대구시향 공연 모습. 대구시향 제공
2016 교향악축제 대구시향 공연 모습. 대구시향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이 13일(목)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17 교향악축제'에 참가해 공연한다.

연주곡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변용' '네 개의 마지막 노래'와 슈만의 교향곡 제4번이다. 모두 올해와 지난해 말 정기연주회에서 선보였던 곡이다.

첫 무대는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변용, Op. 24'로 연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1889년 쓴 교향시로, 죽음을 바라보는 심경과 같은 관념적인 세계가 표현돼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변용의 주제는 60여 년 뒤에 작곡한 그의 작품 '네 개의 마지막 노래' 가운데 마지막 곡 '저녁 놀에서'(Im Abendrot) 등장하는 마지막 가사인 "이것이 과연 죽음인가?"(ist dies etwa der Tod?)에 이어지는 멜로디로 다시 등장한다.

연주는 다음 곡인 '네 개의 마지막 노래'로 이어진다. 80여 년 음악 인생을 살아온 대가의 완숙한 음악적 기법과 깊이 있는 정서가 담긴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종달새 두 마리를 표현한 플루트 2중주는 슈트라우스와 그의 아내 파울리네를 연상케 한다. 이 곡을 부르는 소프라노 이명주는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음대, 독일 뮌헨음대를 졸업하고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동아음악콩쿠르, KBS 서울신인음악콩쿠르 등에서 입상했고, 프라임필하모닉, KBS교향악단, 상하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다. 오페라 '라 보엠' '라 트라비아타' 등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한 바 있다.

피날레는 슈만의 '교향곡 제4번 d 단조 Op. 120'으로 장식한다. 슈만의 교향곡 중 음악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평가받아 자주 연주되는 곡 중 하나다. 특징은 자유로운 형식이다. 각 악장은 휴식 없이 연주돼 하나의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다.

'교향악축제'는 매년 4월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음악회 시리즈다. 1989년 첫선을 보인 이래 올해로 29회를 맞았다. 1일부터 시작해 23일 그 막이 내리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1개가 더 늘어난 20개 교향악단이 전국 각지에서 참가해 다양한 작품으로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대구시향 줄리안 코바체프와 함께 마누엘 로페스 고메스, 제임스 저드, 요엘 레비, 티에리 피셔 등 외국인 지휘자의 실력 발휘도 관심을 끈다. 특히 16일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음악감독 얍 판 즈베덴)와 바이올리니스트 닝펑의 협연은 빼놓을 수 없는 무대다. 즈베덴은 2018년부터 세계 3대 필하모닉인 뉴욕 필하모닉을 맡을 예정이어서, 이번 공연은 그와 홍콩필의 조화를 볼 수 있는 얼마 남지 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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