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둘로 쪼개진 거창국제연극제…"파국 운영" "예산지원 중단"

문화재단·진흥회 각자 행사

29년의 역사와 명성을 지닌 '거창국제연극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재)거창문화재단(이사장 양동인)과 (사)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회장 이종일'이하 진흥회)는 같은 기간, 다른 장소에서 각각 '거창국제연극제'를 개최하기로 결정하며 갈등을 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진흥회는 "거창군이 예산을 지원한다는 명목을 내세워 거창문화재단을 설립해 민간 연극인들의 주도로 개최해 오던 거창국제연극제를 강탈하려 한다"며 "거창군이 지난달 진흥회가 국비 예산의 성격을 띤 기금 1억5천만원을 지원받지 못하도록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공문을 보내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연락하는 등 방해와 횡포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단 측은 "거창국제연극제가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거창의 대표 예술행사로 발전해 온 만큼 그동안의 파행을 방치할 수 없었다. 거창국제연극제는 어느 개인 또는 특정단체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며 못박은 뒤 "진흥회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공모사업을 신청하면서 거창군에서 도'군비 1억5천만원 지원, 수승대극장 공연장소 사용 등을 협조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적은 것에 대해 예술위원회가 사실 확인을 의뢰해 '지원 결정된 바 없다'는 공문을 보냈을 뿐이다. 방해하거나 횡포를 부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거창군은 지난해 연극제 개최를 둘러싸고 신'구 집행부인 거창연극제운영위원회와 진흥회 간 갈등이 발생해 예산 8억2천만원의 지원을 중단했다. 진흥회는 군비 지원 없이 연극인 등의 후원을 받아 지난해 '제28회 거창국제연극제'를 개최했다.

올해는 '제29회 거창국제연극제'를 7월 28일부터 8월 13일까지 위천면과 북상면 등 원학동 계곡 일원에서 연다. 지난 2월 거창군이 출범시킨 거창문화재단은 같은 시기에 '제1회 2017 거창국제연극제'를 수승대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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