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정당 대선후보들이 14일 유권자의 마음을 한눈에 사로잡기 위한 슬로건을 사실상 확정했다.
후보의 정치 철학과 비전을 함축한 대선 슬로건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포스터와 각 캠프의 홍보물,TV·인쇄 광고,거리 홍보물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슬로건은 '나라를 나라답게'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유권자들의 요구 중 하나가 제대로 된 국가 역할 정립이라는 점을 고려해 정한 것이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14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뒤 '촛불민심' 사이에서는 '이게 나라냐'라는 외침이 크게 울려 퍼졌다"며 "이에 화답하는 의미로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문구를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최종 검토를 거쳐 19일까지 슬로건과 공식 포스터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패한 이회창 후보의 슬로건'나라다운 나라'와 문 후보의 슬로건이 유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보는 복지·배려·민주 등 세 가지 가치를 담은 '사람이먼저다'라는 슬로건으로 대선을 치른 바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국민이 이긴다'로 슬로건을 정했다.
김경진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무리 강한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나 최순실 같은 숨은 실세가 헌정파괴 행위를 해도 결국은 국민이 이긴다는내용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좌우로 나누고 국가를 대결구도로 분열시키려는 의도와 흐름이 있지만,결국 국민 전체가 승리할 것이라는 뜻에서 '국민이 이긴다'를 썼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 측 역시 19일까지 최종 검토를 거쳐 슬로건과 포스터를 확정,선관위에제출할 예정이다.
안 후보는 지난 2012년 대선 때는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당당한 서민 대통령'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가슴속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그는 3월 18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때부터 '서민 대통령'을 꺼내 들었다.
핵심 브랜드 가치로 '서민'을 고집하는 까닭은 후보 자신이 밑바닥에서부터 치열하게 살았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서민과 중산층의 마음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윤한홍 후보 비서실장은 "후보가 '흙수저'도 아닌 '무수저' 출신이고 우리 대부분도 서민인 만큼 '서민'에 방점을 찍었다"면서 "서민이 돈과 배경 없이도 당당하게살도록 뒷받침하겠다는 뜻에서 '당당한'이라는 수식어를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슬로건은 '보수의 새 희망'이다.
최순실 사태 이후 궤멸하다시피 한 기존 보수에서 낡고 부정적인 면을 털어내고건전하고 따뜻한 새 보수로 바로 서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민현주 선대위 대변인은 "유승민이 보수진영의 대표주자이고 우리 후보가 주장하는 가치와 정책이 보수의 정통성을 지닌다고 생각한다"며 "이 시대에 맞는 보수는유승민에서 시작한다는 의미로 슬로건을 정했다"고 말했다.
슬로건을 뒷받침할 구호로는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를 택했다.유능한 개혁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서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의 슬로건은 '노동이 당당한 나라'다.
이와 함께 '거침없는 대개혁','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이라는 문구도 심 후보의 슬로건으로 함께 쓰인다.
심 후보 측 관계자는 "'노동'이라는 단어는 긍정적인 의미이지만,보수적인 시각에서 노동이 계급적이고 과격한 용어로 인식됐다"며 "노동을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의미로 슬로건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 후보는 노동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일한 만큼 당당히대접받는 사회를 만들 것"이라며 "국민의 삶의 기초인 노동에 대한 인식 전환이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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