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허술한 수비·흔들리는 불펜 "고질병 될라"

부산원정서 롯데체 1승2패…16일 장원삼 첫 승, 팀 통산 2400승 달성

삼성 라이온즈의 장원삼이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장원삼이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14~1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산 원정을 1승 2패로 마무리했다. 이전 경기들과 달리 무기력한 모습은 아니었다. 다만 고비 때 타선이 터지지 않거나 불펜, 수비가 흔들린 것은 숙제로 남았다.

삼성은 오랫동안 최강으로 군림했다. 기본적으로 마운드와 타선 모두 강하고 균형이 잘 잡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상황에 따라 다채롭게 변하는 주루 플레이, 좀처럼 실수가 없는 철벽 수비, 경기의 흐름을 읽고 공수에서 강약을 조절하는 능력 등이 수준 높은 야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최근 삼성의 야구는 그런 모습과 거리가 멀다. 선발투수진은 선전 중인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불펜은 쉽게 흔들리고 있다. 타선은 제때 터지지 않는 상황. 중심 타선의 폭발력도 약하다. 빠른 야구를 한다고 했지만 도루는 구경하기 어렵고, 수비는 허술해 위기를 돌파하는 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

14일 삼성은 6대9로 무너졌다. 먼저 4점을 내줬으나 오랜만에 타선이 힘을 내면서 6회초엔 5대4,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5대4로 앞선 7회말 수비 실수가 겹치면서 자멸했다. 유격수 강한울이 주자를 빈 글러브로 태그하는 실수를 범하고 투수 폭투까지 나오면서 5실점, 스스로 무너졌다.

15일에도 경기 후반 주저앉았다. 이번엔 불펜이 말썽이었다. 6회초까진 3대3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으나 불펜 요원들이 6회말 이후 매 이닝 실점, 4대6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삼성 투수들이 허용한 4사구는 10개. 이 가운데 5명의 불펜 투수들이 6개를 기록했다. 그만큼 제구가 흔들렸고 롯데 타자와 어렵게 승부했다는 의미다.

16일(3대0 삼성 승) 경기 흐름도 매끄럽지는 못했다. 1회초 1사 1, 3루 기회에서 이승엽이 삼진을 당한 뒤 1루 주자 배영섭은 1, 2루 사이에서 협살 플레이에 걸려 아웃됐다. 멈추는 게 늦었다면 차라리 2루로 끝까지 뛰었어야 했다. 1회말 배영섭은 좌익수 수비에서도 실책을 범했다.

연패를 끊는 데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선발투수 장원삼의 호투. 실망스러운 투구 내용을 보여줬던 장원삼은 이날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6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시즌 첫 승을 거뒀다. 6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투구 수가 75개에 불과할 정도로 상대 타자와 빠르게 승부를 가져간 것이 주효했다.

이날 0대0으로 팽팽했던 균형을 깨트린 쪽은 삼성. 6회초 1사 1, 2루 기회에서 조동찬의 적시타와 야수 선택, 이지영의 희생 플라이를 묶어 3점을 뽑아냈다. 이후 삼성은 부상을 털고 복귀한 불펜 필승조 장필준과 마무리 투수 심창민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리드를 지켰다.

한편 이날 승리로 삼성은 KBO리그 최초로 팀 통산 2천400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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