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세월호 참사 3주기(16일)를 맞아 지난 15일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세월호 진상 규명 19차 대구 시국대회'가 열렸다. 8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 대구 시민행동'과 '대구 세월호 대책위원회'가 공동주최했다. 지난해 2주기 추모 행사(600~700여 명)보다 많은 1천여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참석해 진상 규명 등을 촉구했다.
인근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일부 시민은 304명의 희생자 사진을 오랫동안 지켜보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주최 측은 세월호 인양과 탄핵 정국으로 인해 시민 관심이 더 많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단원고 2학년 3반 고 예은 양 아버지)은 전남 목포에서 영상을 보내오기도 했다.
이날 참석자 중에서는 유난히 안전한 사회를 희망하는 교사와 부모의 발걸음이 많았다. 어린 학생들의 죽음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구 동구 효목지역아동센터 학생 16명과 함께 참석한 안은영(38) 교사는 "슬픔을 공감하자는 취지에서 2주간 아이들과 함께 오카리나 공연을 준비했다"며 "이제는 아이들이 오히려 더 관심을 갖고 '노란 리본은 어디서 구하냐'고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2세 아들을 태운 유모차를 끌고 참석한 김형진(36'동구 안심동) 씨는 "이날을 통해 평소에 잊고 지내던 '세월'을 다시 상기하곤 한다"며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세월호 참사와 오늘을 같이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3주기 당일인 16일에는 경기도 안산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이 열리는 등 전국 각지에서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다짐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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