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칼럼] 당신의 치아 나이는?

2017년이 시작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달력은 4월을 가리키고 있다. 요즘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어가는 게 겁이 난다.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우리 몸은 관리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젊게 살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를 볼 수 있다. 그 한 예로 치아 나이가 있다.

예전에 대구 출신 개그맨이 인기 있는 개그 프로에서 치아 나이를 언급했던 기억이 난다. 치과의사가 "어이고 풍치가 있으신데 보통 어머니 나이 때는 이가 시큰시큰하고 피도 나고 그러거든요"라고 하더란다. 그녀가 "저는 방년 29세 꽃처녀"라며 말했더니 치과의사가 당황하며 "당신의 치아 나이는 50대"라고 말하더란다. 그녀는 "도대체 내 몸에서 20대인 곳은 어디란 말인가"라고 한탄한 개그 프로가 있었다.

치아도 나이를 먹는다면 우리 모두 나이는 먹더라도 치아 나이를 젊게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치아 나이를 측정하는 첫 번째 방법은 바로 '청결도'이다. 세균의 집합체인 '플라그'(치태)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해 보면 치아의 나이를 짐작해 볼 수 있다. 플라그는 투명한 무색의 막이기 때문에 눈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충치, 풍치, 잇몸질환 등의 원인이 된다.

다음으로 확인해 볼 곳은 치주(잇몸)이다. 치아의 길이는 나이가 들수록 잇몸이 줄어들어 길어진다. 잇몸이 줄어들면 치아를 보호하는 조직이 줄어들어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그 사이에 음식물이 끼어 틈새가 더 벌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따라서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붓지는 않는지, 입 냄새가 나지는 않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은 치아의 마모도이다. 사람은 두 번에 걸쳐 치아가 나온다. 두 번째 나오는 영구치는 평생 사용해야 하는 신체 조직이지만 한번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징어처럼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좋아한다면 마모도는 빨라지는데, 마모도가 심하면 충치나 풍치가 생기기도 쉽다. 세월이 가면 나이가 드는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의 외모 나이, 몸매 나이, 치아 나이는 관리가 중요하다.

관리하기에 따라 20대가 50대로 보일 수 있고, 50대이지만 30대로 만들 수도 있다.

세월을 이기는 장사가 없다지만 치과의사로서 '치아만큼은 관리하기에 따라 세월을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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