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17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는 이미 궤도에 올랐으며, 한·미 양국이 정한 수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중대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확실한 비핵화 행동 없이는 북한과 어떠한 형태의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의 수전 손턴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이날 국무부에서 가진 전화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손턴 차관보 대행은 우선 "사드 배치는 1년여 전 한·미 동맹의 결정에 따라서 진행되고 있다"며 "모든 부품이 정렬되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어떠한 변화를 겪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 배치는 궤도에 올라섰고, 배치에 필요한 단계를 밟고 있다"며 "사드 배치의 진전에 대한 의문점은 없다"고 강조했다.
손턴 대행은 그러나 사드 배치 시기가 한국 대선 이후로 연기됐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오는 25일 북한이 인민군 창건 85주년 기념일을 맞아 6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고조되는 것에도 강력한 경고를 했다.
손턴 대행은 "만약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면 매우 중대한 국제적인 대응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겠다"며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또한 "불법적인 프로그램에 관용은 없다", "중국 또한 한반도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압박의 수위에 고조시켰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양대 대북 원칙인 '최대의 압박'과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관여'(engagement)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손턴 대행은 "미국의 우선순위는 북한 정권에 압박을 가해 위협적인 행동을 중단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한 후 "만약 북한이 도발적인 행동을 계속하는 한 '관여'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대화에 '전제조건'이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며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확실한 행동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북한과 어떠한 형태의 대화도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손턴 대행은 "우리는 북한이 현재 상황이 지속 불가능하며 페이지를 넘길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일종의 신호를 찾고 있다"며 "우리는 아직 어떠한 신호를 보지 못했으며, 만약 신호가 없다면 국제사회는 비핵화 없이는 나아갈 길이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결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중 정상회담 이후 나타나고 있는 중국의 대북 압박과 관련해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목적을 향해 일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였고, 우리는 중국에게서 많은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손턴 대행은 "다만 거기(목표 달성)에는 시간이 걸린다. 내일이나 모레가 아니라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우리는 중국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지난 주말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실패에 대해서는 "초기에 실패했기 때문에 북한이 무엇을 하고자 한 것인지 알기가 어렵다"며 "장거리 미사일은 아닌 것 같고, 금지된 기술을 이용한 중거리 미사일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의 대결 상황과 관련해 "유력한 두 후보 모두 한미동맹을 매우 지지하고 있고 한국의 안보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 대통령으로 누가 당선되든 간에 함께 일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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