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혼女 67% "작은결혼 원했다"…하지만 "가족 반대 부딪혀"

최근 결혼한 A씨는 남편될 B씨와 함께 작은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했지만, 결국 이들의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뿌린 축의금이 얼만데…"라는 시부모님의 반대 때문이었다. A씨는 "한국 사회에서 결혼식 당사자도 중요하지만 양가 부모님이 차지하는 중요도도 상당하다"면서 "시부모님의 의사를 무시할 수는 없다보니 노릇" 이라고 푸념했다.

A씨처럼 작은 결혼식을 원지만 뜻대로 이루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우리나라 기혼 여성 3명 중 2명은 '작은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지만, 실제로 결혼식을 작게 치른 경우는 절반에 불과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작은 결혼식을 방해한 가장 큰 걸림돌은 '가족의 반대'로 나타났다.

17일 육아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기혼 여성 1173명을 상대로 이 연구소가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786명)가 '가능하면 작은 결혼식을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 결혼식은 어땠냐'는 물음에 576명(49.1%)이 '작은 결혼과 거리가 있었다'(아주 거리 있다 4.9%, 다소 거리 있다 44.2%)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가족의 반대'를 꼽은 이가 22.9%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 '남들 하는 대로 해야 할 것 같아서'(19.1%), '그동안 뿌린 축의금 생각에'(16.6%), '지금의 일반 결혼식이 결혼(취지)에 더 맞는다고 생각돼서'(16.1%), '대안이 없어서'(15.3%),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많아서'(5.9%) 등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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