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널 뛰는 기온…감기 걱정, 옷차림 걱정

30℃ 육박했다 다음 날 10도내 뚝…감기 환자 평소보다 2배 늘어

종잡을 수 없는 날씨에 봄 품경이 달라졌다. 낮 최고기온이 30℃ 가까이 올랐다가도 다음 날 10도대로 다시 떨어지는 '변덕'이 잦으면서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구 낮 최고기온은 이달 들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29.0도까지 수은주가 치솟아 보름 전인 1일 11.0도보다 18도나 높았다. 특히 8일에는 27.2도까지 올랐지만 9일에는 17.1도에 그쳐 하루 만에 10도 이상 기온이 떨어지기도 했다.

일교차마저 심하다 보니 감기에 걸린 시민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달서구 한 약국 관계자는 "감기 때문에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오는 분들도 많지만 종합감기약을 사가는 분들도 늘었다"며 "갑자기 쌀쌀해졌던 9일에는 '으슬으슬하고 춥다'며 온 손님이 평소보다 2배 정도는 많았다"고 전했다.

널 뛰는 기온 탓에 옷차림 걱정도 늘었다. 직장인 조모(35) 씨는 "1박 2일 서울 출장을 가면서 두꺼운 긴팔 차림을 했는데 다음 날 기온이 27도까지 올라 동대구역에 내려 집에 가는 동안 땀을 꽤나 흘렸다"며 "얇은 겉옷을 입더라도 안에는 반팔을 입어야 할지, 긴팔을 입어야 할지가 아침마다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

여름 날씨를 방불케하는 때 이른 더위가 주로 주말에 집중되면서 도심 공원이나 유원지를 찾는 시민들이 늘었다. 덩달아 인근 식당이나 음료 판매점 등도 손님들로 북적이곤 한다. 달서구 한 커피전문점 점주는 "주말에는 얼음을 넣은 시원한 음료가 평일보다 4, 5배는 더 팔린다. 주말 낮시간에는 가게 앞에 줄이 늘어설 정도"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유통업계와 학술세미나 등 실내행사 주최 측은 울상을 짓고 있다. 주말이면 가족끼리 야외로 나가는 시민이 많아지면서 실내 행사는 신청인원의 절반도 차지 않고, 백화점'대형마트 매장도 한산해지기 때문이다. 대구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무래도 야외활동이 많아지면 쇼핑을 즐기는 손님은 줄게 마련"이라며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주말에 비가 오면 오히려 반갑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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