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우리 아이는 집중력이 부족해요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봄을 목(木)의 계절이라고 했다. 모든 생명체들이 역동하는 기운을 가진 나무처럼 활동적이며 마음은 하늘로 치솟아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으로 부풀어 오른다고 하였다. 봄에는 춘곤증이 생겨 나른해지는데 음식을 먹고서 활동하지 않으면 졸음이 오는 것으로, 목(木)의 기운이 계속적인 움직임을 유도하면서 졸음이 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오행은 나이에 비유할 수 있는데, 목(木)은 유년기, 화(火)는 청년기, 토(土)는 사춘기 혹은 갱년기, 금(金)은 장년기, 수(水)는 노년기에 비유한다. 유년기는 목(木)의 기운과 유사한 특성이므로 역동성과 호기심, 그리고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지는 시기라고 한다. 즉, 유년기는 미래의 꿈을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육체적인 운동을 통하여 에너지를 발산하는 훈련이 필요한 시기라고 하겠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어떠한가?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엄마의 교육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며 학습을 위한 집중력을 강요당하며 스마트폰 때문에 스스로 다양한 사고력을 키울 기회마저 잃어버리고 있다.

엄마 혹은 선생님들이 정한 모범답안에 얌전하고 충실하게 따라오지 않는 활동적인 아이는 문제아로 낙인찍히고, 심지어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증후군)로 분류돼 병원을 찾아가는 일이 다반사가 되고 있다.

유년기의 아이들은 목(木)의 시기라서 활동적이고 호기심이 많으며 친구보다는 튀어 보이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점도 있다는 것을 어른들이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왜 사람의 특성을 보며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일까?

필자는 아이들의 주의력'집중력 문제를 상담한 경험이 많다. 상담 결과에 따르면 목(木)의 기질과 화(火)의 기질이 많은 아이는 금(金)이나 수(水)의 기운이 많은 아이보다 부모나 선생님의 요구에 맞게 얌전하게 집중하는 부분이 부족하다.

우리 교육은 일반적으로 학생에게 읽고, 쓰는 학습을 요구한다. 하지만 읽고 쓰는 능력이 아이의 우열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의 특성에는 체육이나 예능이 있을 수도 있고, 창의성이나 손 재능이 더 발달해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단지 또래 아이들과 다른 특성이 있는 내 아이를 문제가 있는 아이로 미리 판단하여 여기저기서 정신검사를 하면서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같은 날에 씨앗을 뿌려도 늦게 싹이 나는 경우도 많으며, 일찍 싹이 튼 나무가 반드시 더 큰 나무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자연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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