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어머니와 80세 며느리의 아름다운 고부 사랑 이야기가 SNS를 통해 퍼져 나가면서 구미 시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구미 송정동에 살고 있는 김효심(가명'80) 할머니.
백발의 김 할머니는 지난 13일 오후 4시쯤 구미 송정동 한 주택가 화단에서 구기자 새순을 정성껏 따고 있었다. 우연히 길을 가다가 이 광경을 보게 된 김창수(59'구미 송정동) 씨는 노모가 떠올랐고 인사말을 겸해 "할머니, 그 잎을 무엇에 쓰시려고 따시는지요?" 하고 여쭸다. 김 할머니는 "생즙을 내서 시어머니께 드리려고 따고 있지요. 시어머니가 100세이신데 지금 식사도 전혀 못 하시고 몸을 떨고 계셔서 이거라도 드려보려고요. 며느리로서의 도리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라며 차마 말끝을 맺지 못했다.
김 씨는 순간 치매를 앓고 있는 노모(86)가 떠올랐다. 환자임을 잊고 그저 옛 모습 그대로의 어머니로 대했던 기억들이 부끄러움으로 몰아쳤다. '팔순인 할머니의 효심도 저렇게 지극 정성이신데….'
비록 짧은 만남이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김 씨는 사진 촬영을 허락받은 뒤 얼른 한 컷을 찍고는 도망치듯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김 씨는 자신이 활동하는 구미 금오노인복지센터 밴드에 '내가 본 최고의 아름다운 모습을 공유합니다'라며 글을 올렸고, 이후 SNS를 통해 구미 지역에 빠르게 확산됐다.
글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팔순 며느리와 백세 노모의 사랑 얘기는 백세 시대에 본받아야 할 효성이다' '가슴 뭉클한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가사가 생각나는 진한 감동입니다' 등등.
김 씨는 "치매 노모를 돌보는 입장에서 팔순 며느리의 효심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면서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행복과 효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글을 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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