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115만원, 후쿠오카 105만원…. 수학여행 경비를 스쿨뱅킹 계좌로 입금하시기 바랍니다."
대구 수성구 A고교가 해외 수학여행비로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책정해 학부모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A고는 최근 가정통신문을 통해 수학여행 경비를 고지하고 2차례(4월 20일, 5월 10일)에 걸쳐 분할 납부하라고 안내했다. 이 학교는 2학년 학생 475명, 인솔 교직원 19명 등 모두 494명이 6월 5일부터 3박 4일간 3개 코스로 나누어 수학여행을 떠난다. 학생 부담 비용은 오사카 115만원, 후쿠오카 105만원, 대만 95만원이다.
학교 측은 경비에 왕복 항공료, 숙박료(3박), 식비(8식), 교통비와 시설이용료가 포함됐다고만 밝히고 구체적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18일 현재 학교 홈페이지에서도 관련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 학부모는 "지난해 가족여행으로 오사카를 다녀왔는데 패키지 여행상품 가격이 학교 수학여행 가격의 절반이었다"며 "비싼 가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경제적 형편이 괜찮아 가격에 신경 쓰지 않는 학부모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학부모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측면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취재 결과 다수 여행사에서는 비슷한 일본'대만 상품이 비싸도 70만~80만원이 넘지 않았다. 대구 한 여행사 대표는 "대규모 여행단은 단가를 낮출 수 있는 데다 6월 초가 여행 성수기가 아닌 점을 고려하면 이렇게 금액이 비쌀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A고 수학여행은 누가 봐도 주관하는 여행사 이익이 과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를 모를 리 없는 학교 측이 방관했다면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일본과 대만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다른 학교의 사례를 충분히 검토한 결과 비싼 가격이 아니다"며 "일반 패키지 상품과 달리 학생들에게 좋은 숙소와 음식을 제공하는 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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