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종이 사자'로 언제까지…삼성, NC와 홈 3연전 1무 2패

23일 3대6으로 역전패 수모…페트릭 역투·권정웅 솔로홈런, 8회초 3점 빼앗기며 빛 바래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말 1사 때 1점 홈런을 쳐낸 삼성 권정웅이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17.4.23/연합뉴스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말 1사 때 1점 홈런을 쳐낸 삼성 권정웅이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17.4.23/연합뉴스

1승이 참 힘겹다. 시즌 초반 삼성 라이온즈의 발걸음이 무겁다.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훨씬 더 많다. 야구 명가라는 말이 무색한 형편. 경기력은 다소 나아졌으나 승수를 추가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아직 고비를 넘어설 힘이 모자란다. 삼성은 23일 대구 홈경기에서도 막판 위기를 돌파하지 못했다. NC 다이노스와 접전을 벌였으나 3대6으로 패했다.

프로야구는 각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다. 그만큼 힘을 잘 배분하는 게 중요하다. 약팀은 더욱 그 부분에 대해 신경 써야 한다. 이길 만한 기회에서만 전력을 집중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하위권 팀으로선 매 경기 전력투구하긴 어렵다. 이길 만한 경기를 내주거나 접전을 벌이는 경기가 많아지면 힘이 부칠 수밖에 없다.

삼성으로선 NC와의 21일 경기가 아쉬웠다. 마운드는 NC의 공세를 비교적 잘 막았으나 타선이 결정적일 때 힘을 쓰지 못했다. 연장 10회말 무사 1, 2루 때 구자욱, 다린 러프, 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침묵했다. 연장 12회까지 치르면서 불펜의 핵을 모두 투입하고도 4대4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길 만한 경기를 놓치고 전력 소모도 심했다.

그 여파는 22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삼성은 NC에 6대14로 대패했다. 선발투수 장원삼이 3과 1/3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NC 선발 장현식(2와 1/3이닝 4피안타 5실점)도 안 좋기는 마찬가지였다. 두 팀 모두 전날 소모한 불펜 필승조를 투입하긴 어려운 상황. 불펜이 더 두터운 NC 쪽이 유리할 수밖에 없었고, 실제 경기 결과도 그렇게 흘러갔다.

삼성은 부진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투타에서 계속 엇박자가 났다. 공격력, 특히 중심 타선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한 탓에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기 어려웠다. 자연스레 마운드가 힘을 비축할 여유도 없었고, 신예 선수들을 기용해볼 기회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결국 삼성은 22일 타율 0.150에 그치고 있던 4번 타자 러프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한숨을 돌리면서 자신감을 회복하라는 의미에서 내린 조치다.

23일 삼성 선발투수는 재크 페트릭.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91로 잘 던졌지만 3패만 안고 있었다. 이날도 페트릭은 7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보통 선발투수는 한 경기에서 100개 내외의 공을 던진다. 하지만 페트릭은 122개의 공을 던지면서 7이닝을 소화,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삼성은 경기 후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2대2로 맞선 7회말 권정웅이 상대 선발 에릭 해커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권정웅은 지난해 3경기에 나서 안타 1개, 올 시즌엔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 출장했으나 안타가 없던 신예 포수. 이 홈런은 그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이기도 했다.

그러나 접전 끝에 패하는 패턴이 또 반복됐다. 3대2로 앞선 8회초 세 번째 투수 권오준이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았고, 이어 등판한 장필준이 안타 2개와 2점 홈런을 허용해 3점을 빼앗겼다. 삼성 타선이 남은 두 번의 공격 기회에서 NC의 두터운 불펜을 공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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