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생활의 시작 Campus Now!] 어려운 대선 주자의 공약, 쉽게 볼 순 없을까?

선배, 후배, 동기와 저녁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 밥을 먹고 있는데 한 선배가 "너희 이번에 대통령 선거 처음 하냐"고 물었다. 나를 포함한 동기 2명은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다른 선배가 "근데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내세우는 정책을 모르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거들었다. 그 말에 공감했다. 나조차도 지지하는 후보의 정책에 대해 이해도 안 될뿐더러 어렵기 때문이다.

정책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 전문 용어와 모르는 영역에 대해서 지식이 없는 것도 맞지만, 정책을 알아보려 해도 매일 쏟아져 나오는 기사와 뉴스가 너무 많다. 이해하기도 어렵다. 게다가 내용도 길어서 모바일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젊은층에게는 어렵게만 느껴지고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대선 후보의 정책내용을 쉽고 재밌게 접하는 방법은 없을까. 분명히 있다. 요즘 언론사나 방송국, 콘텐츠 회사들은 모바일의 특징을 활용해 영상이나 카드뉴스를 통해 후보의 정책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젊은층은 SNS나 커뮤니티를 통해 이를 접한다. 요즘 가장 핫한 개그맨 양세형이 진행하는 '숏터뷰'가 좋은 예다.

최근에는 대선 후보들이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출연하고 있다. 지금까지 심상정, 유승민 등이 출연했다. 이들은 어렵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내용을 적절한 상황극과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를 접목시켜 쉽게 말해준다. 예를 들어 심상정 후보가 어린이 프로그램 '보니하니'를 패러디한다거나 유승민 후보가 야구용어를 사용하면서 자신의 지지율과 정책 내용을 설명하기도 한다. 중간에 후보에 대한 약간의 풍자도 섞여 있어 재미와 시의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지난해 9월 대한민국을 큰 충격에 빠트렸던 국정 농단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됐고 이와 관련된 공직자와 경영인, 비선 실세가 잇따라 구속됐다. 국민 대다수는 분노하였고 무능력한 정부의 모습에 실망감이 컸다. 이런 과정을 보며 우리가 우리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정치에 관심을 두고 많은 고민과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공약의 내용이 어렵다는 이유로 정치인들을 멀리해서는 안 된다. 각자의 방식에 맞춰 조금씩 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가오는 대선, 나의 권리를 선사할 수 있는 중요하고 소중한 한 표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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