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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해시금치 작목반 김진락 대표, 친한경 시금치 재배 30년

매출액 70억 돌파…공동선별·출하, 브랜드화 성공

영해시금치 작목반 김진락 대표가 자신의 시금치하우스에서 밭을 갈고 있다. 영해농협 제공
영해시금치 작목반 김진락 대표가 자신의 시금치하우스에서 밭을 갈고 있다. 영해농협 제공

"군대 제대 후 1980년대 후반 도회지에서 공장 근로자 생활을 하다 고향인 영덕군 영해로 돌아왔습니다. '흙은 정직하다'는 아버지의 말씀이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경상북도 우수농산물 영덕 영해시금치 대표 김진락(58) 씨는 귀향 30년 동안 친환경 시금치 재배 한 우물을 팠다. 역시 아버지의 말씀이 맞았다. 김 대표 개인적인 성취뿐만 아니라 영해면 연평들 일대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8년쯤 주를 이루던 벼'보리농사의 한계, 농한기가 많았던 점과 채소에 적합한 토질 등을 고려해 과감하게 시금치 재배를 택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그 지역에서 처음 도입한 시금치 재배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농업기술센터의 체계적인 영농교육 과정에 문을 두드리고 시금치 재배에 성공한 지역을 견학, 몇 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나름의 가능성을 터득했다. 김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선후배 농민들과의 끊임없는 소통 끝에 노지 시금치로는 생산량과 소득증대의 한계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선후배 농민들의 뜻을 모은 것이 '시설 시금치' 전환이었고 이때 탄생한 것이 '영해시금치 작목반'입니다."

이런 시도는 적중했다. 규모화를 통해 대도시의 대형마트 납품에 성공했다. 대형마트의 까다로운 요구와 대규모 유통을 위해서는 품질관리도 남달라야 했다. 이어 도입한 것이 공동 선별과 공동 출하, 이른바 공선출하회를 조직했다. 종묘 선정부터 시설관리, 수확까지 자신과 작목반원들의 비결을 공유하며 '영해시금치'의 브랜드와 부가가치를 높여 나갔다.

"1년 3기작을 통해 여름을 빼면 연중 출하를 하고 있습니다. 영해시금치 작목반의 시설 시금치 재배농가가 120여 가구에 달합니다. 매출액도 지난해 전체 7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연작을 이어가려고 땅심을 돋우는 것도 필수입니다. 화학비료를 대신해 대게 껍데기'낙엽 퇴비로 만든 친환경 명품 퇴비가 싱싱하고 달콤한 영해시금치를 계속 생산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1996년 경북도 농업경영인대상, 2002년 영덕군 농업인대상, 2004년 이달의 새농민상, 2006년 전국으뜸농산물전 동상, 2014년 경북도 영농과학화 표창, 2016년 새농민 본상 등이 그의 노력과 열정을 대변해 주고 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의 시금치 재배면적이 서서히 포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농촌진흥청에서도 새로운 포장재 개발을 통해 수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지중해가 원산지인 백합과 다년생 식물인 '아스파라거스'를 통해 영해 농업인들의 새로운 미래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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