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국가정책 바꾼 팔 이식 수술 성공, 의료도시 대구 도약대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장기 등 이식윤리위원회'를 열고 손과 팔을 장기이식법 관리 대상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그동안 법적으로 모호했던 팔과 손 이식 수술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앞으로 장기 기증과 이식도 국가가 관리하게 됨에 따라 공여자 찾기가 더욱 수월해지게 됐다. 이는 대구의 더블유(W)병원과 영남대병원의 의료진이 지난 2월 전국 처음 실시한 팔 이식 수술의 성공에 따른 일이다.

이번에 정부의 뒷받침을 이끌어낸 대구 의료진의 팔 이식 수술 성공은 도전과 경험이 쌓여 거둔 결실이기에 더욱 값지다. 수술 성공과 정부 지원 정책 결정은 더블유병원 의료진이 10여 년 쏟은 관심과 노력의 결과 덕분이다. 이 병원은 팔과 손, 다리 등의 미세수술 분야의 특화된 의료기술 터득에 나섰다. 특히 팔 이식 수술은 지난해 2월 대구시 의료 신기술 1호로 지정받기에 이르렀다.

첨단 의료복합단지 조성과 의료관광 활성화 같은 의료정책으로 의료 특화 도시로의 도약을 꿈꾸는 대구로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이미 대구는 경북대병원의 모발 이식 수술로 우수한 의료기술을 인정받기도 했다. 또 대구는 과거부터 어느 곳보다 훌륭한 의료 관련 대학과 병원 등 풍부한 인프라 구축 덕분에 많은 의료 인력을 다른 곳으로도 배출하며 지역 의료계의 전통과 명성을 이어갔다.

정부가 이번에 손과 팔을 국가관리 대상으로 포함하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앞으로 보다 많은 환자들이 도움을 받게 됐다. 이번처럼 이식 수술을 위해 의료기관이 직접 기증자를 찾아 동의를 구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와 불편함을 덜 수 있어서다. 실제로 이번에 성공한 수술도 팔 공여자를 찾는데만 1년이나 걸렸다. 시일을 다투는 까다로운 수술임을 감안하면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대구 의료기술의 진일보는 환자와 지역, 나라에 도움될 일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서비스 격차 완화와 지역 의료계의 선순환적 신기술 개척 참여 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이 된다. 이는 대구 의료계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미래 대구성장 동력의 디딤돌 같은 축이 될 수 있다. 대구 의료계의 땀과 이에 걸맞은 대구시의 관심과 지원은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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