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 좀 더 태우겠다고 220석을 들여왔습니다. 승객 승하차가 오래걸려 시간을 맞출 수가 없었습니다.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저의 잘못입니다.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저희 항공기는 지금 갈 수 있는 최대 속도로 가고 있습니다. 죄송하다고 외치고 있는 승무원들 예쁘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에어부산이 최근 항공기 이륙이 지연되자 재치있는 사과를 해 화제가 됐던 에어부산 A기장. 하지만 항공사가 A기장의 비행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면서 문책성 조처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에어부산 측은 "징계는 아니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A기장은 지난 19일 오후 4시30분 제주에서 김포로 갈 예정이던 에어부산 BX8010편의 이륙이 1시간 가량 지연되면서 승객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뜬금없는 '양심 고백'으로 승객들의 마음을 가라앉혔다. 심지어 박수세례를 받기도 했다. 지연된 사유에 대해 정직하게 밝히고, 그 모든 책임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은 한 승객이 언론사에 제보하면서 "진정성 있는 소통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에어부산 측이 A기장의 비행 스케줄을 취소하면서 "지연 사유에 대해 사측을 비난하는 듯한 멘트를 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불거졌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말부터 기존 195석에서 25석 늘어난 220석 규모의 에어버스 A321-200 기종 2대를 투입하고 있는데, 탑승시간 등은 더 소요되는 반면 비행스케줄은 기존과 비슷하게 운영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당시 가장 큰 지연 이유는 연결편 문제였다. 앞선 여객기가 지연이 누적되면서 해당 비행편이 1시간 가량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인데, A 기장은 마치 좌석이 늘어나 지연된 것처럼 방송했다"며 "특히 제주공항의 경우는 공항혼잡이 심하다보니 지연시간이 더욱 길어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항공사에는 정해진 가이드라인이 있고, 안전을 담당하는 승무원들의 운항 심리 관리가 중요한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일주일 정도 스케줄을 비운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A기장은 지난달에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16일 일본 후쿠오카를 출발해 부산으로 가는 비행편이 지연되면서 승객들의 하선이 늦어지자, A기장이 비가 내리는 기상 상황을 감안해 빗소리와 어울리는 이적의 노래 'Rain'을 틀었고, 재치 있는 멘트까지 곁들였던 것이다. A기장은 안내방송을 통해 "저희가 이렇게 천천히 가는 이유는 이 노래를 듣기 위해서가 아닙니다"라며 "저희가 가는 길을 다른 비행기가 막고 있다고 컨트롤러한테 들었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저희 잘못은 아닙니다. 노래 다시 듣겠습니다"고 말해 승객들의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에어부산은 A기장에 대해 징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징계를 위해서는 인사위원회가 소집되야 하는데 열 계획조차 없다는 것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사실 A기장 역시 이날 사과방송이 언론에 보도되며 이렇게 크게 주목을 받을 지 몰라 많이 놀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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