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추진 중인 자유한국당, 국민의당과의 '후보 3자 단일화'가 추진 동력을 잃고 있다.
단일화 당사자인 유승민 후보가 "절대 안 된다"며 반대하고 있고, 협상 상대인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후보들도 "연대는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당의 다수 구성원인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국회의원들이 결정한 3자 단일화 논의가 부적절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면서 단일화를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바른정당 원외 당협위원장 143명은 26일 성명을 내 "의원총회에서 3자 단일화 논란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25일 오후 바른정당 당사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단일화 안을 논의한 뒤 "후보의 낮은 지지율에는 정당에도 책임이 있다" "대선 후보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선거 관련 사항은 후보 의견이 가장 존중돼야 하며 바른정당은 창당 정신을 지켜가야 한다"며 사실상 단일화에 반대했다.
유 후보가 단독 완주 의사를 밝힌 가운데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성명으로 유 후보 의견에 동조하면서 당 지도부의 단일화 주장에 힘이 빠지고 있다. 현역 의원 33명의 의견만 반영된 의원총회 결정에 당내 다수인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협상 상대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한국당 후보도 단일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25일 JTBC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선거 전 연대는 없다고 100번도 넘게 말했다"(안철수), "저는 (단일화) 생각도 없다"(홍준표)고 바른정당의 제안을 공개 거부했다.
한국당의 핵심 당직자는 "후보 단일화는 후보들이 찬성해야 하는데, 3명 다 반대하고 있는 것 아니냐. 무의미한 논쟁"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바른정당 지도부는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단일화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1차 마지노선은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직전인 29일, 사전 투표 시작 전날인 다음 달 3일을 마감으로 잡고 단일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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