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부 '한국당 유턴 현상' 내년 지방선거 위기감 커졌나

바른정당 '단일화' 꺼낸 배경

바른정당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현실성이 낮은 '후보 3자 단일화' 카드를 내밀면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물론 단일화 협상의 주체인 2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 모두 단일화에 반대하고 있는데, 바른정당만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서다.

정치권에서는 바른정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참패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에 성사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단일화를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 상황에서 3자 단일화는 현실성이 낮다는 것이 정치권의 관측이다.

당장 유 후보가 단일화에 극구 반대하고 있고, 홍준표'안철수 후보도 시큰둥한 반응이기 때문이다. 바른정당은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각 당의 후보들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단일화는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바른정당의 단일화 속내는 내년 지방선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국당 '유턴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장제원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서는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들이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 돌아가기로 했고, 부산 일부 지역 시'구의원들도 한국당 복당 의사를 나타냈다. 이는 4'12 재보궐 선거에서 바른정당이 30곳 중 2곳에서만 승리하자, 보수 성향이 강한 영남권에서는 간판을 한국당으로 바꾸지 않으면 선거에서 이기기 힘들다는 여론이 퍼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 때문에 이번 후보 단일화 제안은 대선 이후의 연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바른정당 내에서는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과 연대해 '영호남 통합'이라는 명분을 갖고 내년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과 한국당과 다시 손을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 등 다양한 연대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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