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반도 긴장 고조되자…"내가 안보 대통령"

文 "민주당 역대 최강 국방안보" 洪 "3대1 싸움, 표심 몰아줘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 인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들이 '안보 대통령'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보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던 진보 진영 후보들까지 이런 대열에 동참하는 중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자신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인하고 있다.

문 후보는 26일 대규모 안보 인사 영입 행사를 벌였다.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천군만마 국방안보 1천인 지지선언'을 발표하고 안보 대통령 이미지 심기에 나섰다.

행사에 참석한 문 후보는 "민주당 창당 이래 이렇게 많은 장성을 비롯한 국방안보 전문가들이 지지를 선언한 것은 처음으로, 이제 민주당의 국방안보는 역대 최강이며 안보 최고당"이라며 "삼국지에서 제가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가 백전노장 황충이 유비를 도와 군정을 하는 장면인데, 오늘 저는 1천 명의 황충과 함께 진짜 안보정권 창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한 국방안보 그룹에는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박종원 전 공군참모총장, 한창익 대한민국 병장전우회장, 최준택 전 국정원 3차장 등이 포함됐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날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진행된 '대한노인회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 (대선에) 나온 게 좌파 후보가 세 사람이다. 1번(문재인 후보), 3번(안철수 후보), 5번(심상정 후보). 보수는 저 하나다. 4번(유승민 후보)은 보수인가 아닌가 모르겠다. 그러면 3대 1 싸움"이라며 "보수 투표는 한 사람에게 가야 한다. 되지도 않을 사람을 찍어봐야 무슨 의미가 있나. 어르신들이 한쪽으로 몰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초청 특별간담회에 참석해서는 "탄핵정국 아래 보수 진영의 본산인 자유한국당이 어려운 가운데 출발했지만 북-미 간 긴장상태로 인한 안보 프레임으로 다시 보수가 결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6일 전방부대가 밀집한 강원도를 방문해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후보의 강원도 방문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처음이다. 안 후보는 춘천'원주'강릉을 도는 유세전을 통해 안보를 중시하는 이미지를 부각하는 한편 자신이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역설했다. 국민의당은 문 후보가 전날 토론회에서 언급한 병역 관련 발언도 강하게 비판했다. 문 후보가 국방개혁 방안을 제시하면서 "병장은 어영부영하니까"라고 한 말을 문제 삼았다.

김유정 선대위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문 후보는 병장 시절 어영부영하셨느냐"며 "대한민국 '예비역 병장' '현역 병장'들과 '예비 병장'들을 명백히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쏘아붙였다.

국회 국방위원장 출신이자 '사드 배치론자'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안보 대통령' 이미지 굳히기 작업에 들어갔다.

"북한의 공격 징후가 있을 경우 선제 타격도 가능하다"며 강한 안보관을 내세운 유 후보는 26일 사드 배치를 기점으로 안보에 더 힘을 싣고 있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 보라매공원 현장 유세 뒤 "이제 북핵을 해결해야 한다. 한미 양국의 공통된 전략을 갖고 중국을 잘 설득해서 북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도출해야 한다"며 "한'미'중'일이 같이 합의할 수 있으면 북핵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는 길로 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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