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27일 '본토' 대구를 다시 찾았다. 선거운동 시작 전후로 TK 지역을 여러 번 찾았지만, 보수 주도권 경쟁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밀리고 있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이날 대구도시철도 2호선 담티역에서 범어네거리까지 국토대장정에 나선 당 소속 인사들과 합류해 합동 유세를 했다.
이학재 의원과 정용만 서울 은평을 당협위원장, 남호균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 허신열 보좌관 등 4명은 지난 22일 부산을 출발, 서울까지 매일 35~40㎞씩 16박 17일간 총 582㎞를 걷는 국토대장정 중이다. 유 후보는 이들을 맞아 "발에 물집이 생기고 발이 다 부르터서 걷기도 힘든 상황인데, 부산에서 대구까지 이렇게 오시느라 정말 고생했다"고 위로했다. 이어 "최근 당이 많이 어려운데 국토대장정이 당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음을 합쳐서 완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 일각의 후보 단일화 및 사퇴 요구에 대해선 "(완주) 입장에는 변한 게 없다"며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영남대에서는 한 학생이 유 후보 지지율을 올릴 방법에 대한 리포트를 쓰고 있다고 하자 웃으면서 "빨리 좀 알려달라.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월요일에 그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또 유 후보의 딸 유담 양을 의식한 듯 '어떤 사위를 원하느냐'고 묻는 남학생에게 "내 딸을 진심으로 위해주고 사랑해주면 된다. 딸한테 한번 보내보겠다"며 휴대전화로 남학생 사진을 찍기도 했다.
영남대생들과 점심을 함께한 유 후보는 "저는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동성애를 합법화하는 제도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는다"며 "그것을 우리 제도 안으로 끌어들여 우리의 결혼제도, 혼인제도, 가족제도에 집어넣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유 후보는 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 취업 특혜설이 계속 논란을 이어가는 것과 관련, "문 후보가 채용비리에 대해 계속 부정하고 있지만 우리 같은 공직자들이 아들, 딸의 취업이나 입학 등 대한민국 사회의 공정성과 정의 부분에 있어 깨끗하게 처신을 못하면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저를 찍으면, 4번을 찍으면 4번이 된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유 후보는 30일에도 대구에 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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