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200석 1시간 만에 예약 끝'.
인기 아이돌 공연이나 서울 메이저급 뮤지컬 이야기가 아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연문화센터 기획공연(무료)에 주민들의 발걸음이 몰리고 있다. 이런 현상은 대구 전 지역 공연'문화센터의 공통된 현상이다.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대구학생문화센터는 '페인터즈 히어로' 공연(19일)을 기획하고 지난 3월 28일부터 방청권 접수를 시작했다. 홈페이지에 접수창이 열리자마자 예약 신청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약 한 시간 만에 1, 2층 전석(1천200석) 예약이 끝났다.
공연 기획을 맡은 윤슬아 씨는 "예전에는 전화 예매나 창구에서 선착순 예약을 받았다. 온라인 접수는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2003년 센터가 오픈한 이래 최고의 '흥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작품이 시민들의 관심을 끈 것은 무료인데다 서울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유명 공연이라는 점, 주변 아파트와 학교 등에 포스터를 200여 장이나 붙였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그렇더라도 최근 대구시민들의 공연문화에 대한 관심이 예전과 확연하게 달라졌다는 게 공연관계자들의 평가다. 특히 이 공연의 경우 관객 중 70% 이상이 가족 단위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달서구 웃는얼굴아트센터의 지역민들을 위한 기획공연에도 주민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신년음악회로 기획했던 '만인동락'(萬人同樂) 콘서트는 전화접수 당일 마감됐고, 이달 7일 열렸던 '봄바람 콘서트'는 당일 오전에 400여 석 예약이 찼다.
김은주 웃는얼굴아트센터 정책실장은 "작년부터 기획공연의 질을 높이면서 주민들의 문화행사 참여도가 급증했다"며 "한번 와서 재미를 확인한 시민들의 재방문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동구 아양아트센터도 이런 분위기는 비슷했다. 아양아트센터 문화기획팀 김민지 씨는 "지난해까지 문화행사 때 객석 점유율이 50%를 밑돌았는데 올 들어서는 매번 거의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학생문화센터의 장해광 관장은 "지난해까지는 웬만한 공연을 무대에 올려도 객석 절반을 채우기 힘들었는데 최근에는 공지하자마자 예약이 몰려든다"며 "주민들의 문화 욕구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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