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만의 황금연휴가 다가왔지만 제대로 쉴 수 없는 형편인 직장인들은 오히려 근심이 커지고 있다. 아이 맡길 곳 찾기가 쉽지 않고, 쉬더라도 비싼 여행비용 탓에 갈 곳이 마땅치 않아서다.
5월 초에는 근로자의날(1일), 부처님오신날(3일), 어린이날(5일) 등 공휴일이 몰려 있다. 더욱이 9일까지 대통령 선거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징검다리 근무일에 휴가를 쓴다면 4월 29일부터 최대 11일의 연휴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대구지역 상당수 초'중'고등학교는 연휴 기간에 재량휴업을 하고, 일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은 당직 교사만 근무하는 등 축소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다음 달 4일에는 대구 초등학교 전체(228개)와 중학교 124곳(전체 125개), 고등학교 86곳(전체 93개)이 재량휴업을 한다.
일부 맞벌이 부모들은 연휴에도 쉬지 못해 연휴가 오히려 괴롭다. 부부 중 한 사람이 연차를 쓰고 아이를 돌보거나 조부모에게 맡기기도 하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모들은 아이 맡길 곳을 찾느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3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워킹맘 문모(33) 씨는 "얼마 전 어린이집에서 5월 4일 등원 여부를 묻기에 '출근을 해야 해 아이를 맡겨야 할 것 같다'고 했더니 우리 아이만 나온다는 답을 들었다"며 "우리 애 때문에 선생님이 나와야 한다니 괜히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다행히 연휴를 즐길 수 있는 직장인들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외국여행은 물론 국내여행도 웬만한 곳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예약이 마감돼 숙소조차 잡기 어려운 데다 여행을 가더라도 성수기라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주부 이은형(36) 씨는 "아이들이 바다를 좋아해 펜션을 잡아 1박 2일 여행이라도 가려고 알아봤더니 숙박비가 40만원이나 됐다. 아무리 아껴도 100만원은 써야 할 것 같아 결국 포기했다"며 "아이들에게 미안하지만 대구 근교를 당일치기로 다녀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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