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위기의 한국, 이순신 장군에게서 배운다

4월 28일은 전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성웅 이순신 탄생 472주년 기념일이다.

우리 민족은 반만년을 이어온 훌륭한 고유사상인 홍익인간, 군자, 선비, 풍류정신으로 외적의 침략 등 내외 환란을 잘 극복해 왔다.

근래에는 짧은 기간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취, 우리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왔다.

선진 통일국가를 눈앞에 둔 이 시점에서 단기간 압축성장에 따른 폐해는 물론 인성교육은 소홀히 한 채 출세와 성공, 즉 성과만을 지향하는 교육 등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하다.

극단적인 이기주의, 하루가 멀다고 보도되는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부정부패, 금권만능주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영호남, 보수와 진보 간 갈등으로 야기되는 양극화와 혼란, 정실주의, 무책임, 무소신 등 심각한 한국병을 앓고 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필리핀, 그리스가 국론 분열, 포퓰리즘 정책, 부정부패 등으로 선진국 문턱에서 주저앉고 세계 일류 기업인 노키아, 소니가 세계 최고의 선진 기술을 확보하고도 소비자들의 성향을 무시한 채 공급자의 오만과 개혁 혁신의 실패로 몰락하였다. 지금 우리는 주변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북한의 무모한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로 인한 안보 위기, 그리고 세계 경제의 악화, 무역 장벽, 기술 격차, 가계 부채 등으로 인한 낮은 경제 성장, 수출 감소, 청년실업 등 경제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청년 실업은 사회적 문제로 심각한 실정이다.

필자가 오랜 기간 이순신 장군 연구를 통하여 23전 전승을 거두고 풍전등화 상태의 조선을 구한 근원에는 사서삼경, 무경칠서, 사기, 삼국지 등 유학, 군사, 역사 지식을 현실에 응용할 수 있는 풍부한 지식과 자기 수양으로 닦은 훌륭한 인격과 인성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순신의 기본 정신은 국가와 백성을 사랑하고 어떤 고난이 닥쳐도 정의롭게 처신했으며, 미래의 대비와 현실에서 지극 정성, 죽음을 초월한 진정성, 주인정신인 자주, 자력, 자립정신이 확고했다.

이를 바탕으로 백의종군하던 중 병사와 전선이 없는 상태에서 삼도수군통제사 재임명을 받고 원망이나 불평 한마디 없었고, 노량해전에서 적탄에 맞아 숨을 거두면서까지 조선과 백성의 안위만을 염려하였다.

그의 위대함은 부인이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전갈을 받고 지금 나랏일이 위중한 데 갈 수 없다면서 만약 부인이 잘못되면 아들 셋과 딸을 어떻게 키우겠느냐며 노심초사하는 선공후사, 휴가를 가면서 양식이 남으면 반납하고 하인들과 부하들에게 식사 대접을 못 받게 하는 청렴, 급박한 진군 중에서도 피란민을 만나면 말에서 내려 손을 잡고 목숨을 부지하라고 일러주는 지극한 애민, 위험한 전투에서 항상 앞장서는 솔선수범, 전란에 대비하여 거북선을 건조한 유비무환과 창조정신, 13척으로 133척을 상대로 승리한 명량해전에서의 위기관리 능력, 명량 승첩을 천행이었다고 하는 겸손, 부하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종들, 백성, 선조 임금에게까지 소통, 공감하는 통합정신은 대단했다.

국내 굴지의 그룹 부회장이 이순신 마니아이고, 일류기업 CEO들이 임직원들에게 이순신 정신, 리더십 교육을 통해 경제 전쟁에서의 위기를 극복하고 있으니 바람직한 현상이다.

모든 공직자뿐만 아니라, 각계각층 지도자들의 사표이신 이순신의 정신을 만분의 일이라도 본받아,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필자는 우리 민족은 저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해야 할 숙명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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