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5·9 '장미대선'을 열흘 앞둔 29일 충청지역을 찾아 '안풍'(安風·안철수 바람) 재점화에 총력 드라이브를 걸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지지율이 밀리는 판세 흐름 속에서 정치적 중원(中原)을 공략하며 판세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충청은 지난해 국민의당 창당대회가 열렸고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후보 선출식이 열린 지역인데다, 안 후보 개인적으로는 대전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교수를 지냈고 2011년 청춘콘서트를 시작했던 곳이기도 하다.
역대 대선마다 '캐스팅 보트'를 행사해온 것으로 평가되는 이 지역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권도전의 꿈을 이루지 못하면서 표심이 표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로서는 바로 '종착지'를 찾지 못한 중도·보수층 흡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세종시를 방문해 지역 시민단체와 '대한민국 행정수도의 완성'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개헌을 통한 청와대·국회의 세종시 이전 공약을 환기하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개혁공동정부 구성'을 재차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를 개혁공동정부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하고 국회 추천을 받아 책임총리를 임명하는 개혁공동정부를 통해 합리적 중도정부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충청 표심은 안희정 지사에 달렸다. 민주당에서 '안희정 총리론'이 나오는데 현실화한다면 파괴력이 크겠지만 당내 반발에 부딪힌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정확하게 읽고 개혁공동정부위원회에 합리적 인사가 대거 합류하는 모습을 보여줘 중도·보수층에 안정감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어 충북 오송에 있는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찾아 이 지역 바이오산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청주로 건너가 유세를 벌인다.
청주에서는 ▲ 중부고속도로 호범-남이 구간 확장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충북 바이오밸리 완성 ▲한국형 초고속음속열차(하이퍼루프) 상용화 시범단지 구축 등 공약 보따리를 풀 예정이다.
오후 늦게는 충남 아산으로 이동,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제472주년을 맞아 현충사를 참배한다.
선대위 관계자는 "대한민국이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엉거주춤 정체한 상황"이라며 "이순신 장군의 '멸사봉공'을 되새기며 나라의 중심인 충청에서 미래를 모색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천안 유세에서는 ▲ 중부권 동서내륙횡단철도 건설 ▲ 중부종합산업기지 계획 추진 ▲ 장항선 복선전철화 건설사업 조기 착수 ▲ 경부고속도로 남이-천안 확장 ▲ 논산 계룡 국방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맞춤형 공약을 소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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