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주, 황금연휴의 시작이다. 모두 어디로 갈까, 고민은 끝났고 실행에 옮길 시간만 남았다. 요즘 많은 사람이 테마파크를 찾는다. 관광객들의 여유로운 일상을 책임질 테마파크의 종사자들이 휴일일수록 바쁜 건 당연하다. 소위 남들 놀 때 더 바쁜 직업은 남다른 직업 정신이 필요하다. 단순히 '직업이기 때문에'라고 치부하기엔 이들의 직업정신은 한층 더 빛난다. 찾아온 손님들을 허투루 대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편안하고 즐겁게 쉬었다 가기를 원한다. 휴일 근무자들은 기왕에 하는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고 즐거웠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 한다. 만약 손님들의 불만으로 문젯거리가 생기면 자존심이 상하고 왜 조금 더 잘하지 못했느냐며 자책하는 일이 많다. 그래서 자신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단 테마파크뿐만 아니라 모든 서비스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방문객들과 조금 더 친밀하고 즐겁게 지내는 방법이 무엇일까 늘 고민한다. 그 고민을 해결하는 열쇠는 다름 아닌 친화력 있는 '말 한마디'이다. 말 한마디에 기분이 결정 나고 오늘 하루의 기분이 만들어진다. 그 말 한마디가 가볍고 유쾌하고, 재치 있으면 더욱 좋다. 그렇다고 개그맨 수준까진 필요 없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라는 일상적인 인사도 좋지만 오신 분들의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인사도 좋다. 가족 나들이객을 보면 "가족이 총출동하셨네요"라든가, 연인들이 왔다면 "데이트하기 딱 좋은 날인데요", 선글라스를 낀 귀여운 아이를 보면 "이야! 아역배우 같다"라는 식으로 립 서비스도 좋다. 뜻하지 않은 말 한마디에 손님들은 마음이 가벼워지고 즐거워진다.
그러나 말 한마디로 시시비비에 휘말리기도 한다. 사람들은 말 한마디에 많은 것을 담아 의미를 두려고 한다. 마치 말 한마디로 그 사람의 인격과 품성을 결정지으려고 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비꼬는 말투, 성의없는 말투, 짜증 섞인 말투를 금방 알아차린다. 그래서 사람 상대를 많이 하는 감정 노동자들의 말투엔 사무적이고 무미건조한 말투가 많다. 그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즐겁고 재미있어야 할 공간에서 오가는 말들은 형식적이고 딱딱해서 재미없게 느껴질 때도 있다.
서비스 종사자든, 관광객이든, 그 누구든 단순하고 쉽게 생각하면 된다. '내가 즐거워지기 위해' 즐거운 말을 하면 된다.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즐거운 말을 하기보다 내가 즐거워지려고 즐거운 말을 하면 서로 즐거워지는 전염력이 있다. 모든 이들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사람들을 맞이하고 또 놀러 간다. 나의 즐거움을 위해 던지는 유쾌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때이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평범한 속담이 황금연휴를 더욱더 즐겁게 보내는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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