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발달장애인대학 'K-PACE'에 미국인 사감이 최근 부임해 화제다. 더욱이 1인 다역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주인공은 칼 월린(30) 씨.
지난 3월 처음 한국에 온 그는 발달장애 학생들이 사는 기숙사에서 야간에 학생들의 생활 지도를 하고 틈틈이 영어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의 저녁 식사를 돕고 방과 후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며, 점호 전까지 자연스럽게 학생들과 어울려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방과 후 프로그램인 헬스 시간에는 예전 운동선수 경험을 살려 학생들에게 아령, 트레드밀 등 운동기구 사용법을 꼼꼼히 알려주고 있다. 요리 수업에서는 함께 한국 음식을 만들고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기도 한다. 매주 토요일에는 각종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한때 아이스하키 선수였던 월린 씨는 오래전부터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대학 시절 비디오대여점의 아시아 영화 코너에 있던 한국 영화를 보면서 처음 한국을 알게 된 이후 유튜브를 통해 소녀시대 등 한국 가수의 노래를 들으면서 한국에 대한 애정을 키웠다.
그러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미국 콘코디아대학 캐롤 교수의 추천으로 대구대를 방문하게 됐다. 대구대는 콘코디아대학과 자매결연을 하고 이근용 대외협력부총장(전 K-PACE 초대소장)을 통해 장애인 교육 관련 인적 교류를 해왔던 터였다. 이런 인연을 통해 이번에 사감으로 부임한 것이다.
그는 장애인을 대할 때 거리낌이 없다. 월린 씨는 "등'하교할 때 아버지가 운전하는 통학버스를 타고 다니며 장애인 친구를 사귈 수 있었고, 그 경험으로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은 없다"고 말했다. 남학생들과 같은 층의 방을 쓰는 그는 잠들기 직전까지 항상 방문을 열어둔다. 학생들이 편하게 언제든지 드나들도록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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