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故 곽인식 화백 회고전-2일부터 갤러리 신라

유리 조각·돌·나무를 예술적 대상으로 승화

日 物派의 선구자 평가

이우환 작가 등에 영향

일본 모노하(物派)의 선구적 작가인 고(故) 곽인식(1919~1988) 화백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2일(화)부터 갤러리 신라에서 열린다.

대구 달성군 현풍 출신인 곽 화백은 일본 도쿄 일본미술학교를 졸업하고. 1937년 일본의 독립미술협회전, 1949년 이과회전에 현대적 표현주의 작품을 출품해 주목을 받았다. 전통적인 양화를 주류로 하는 일본 미술의 흐름에서 벗어나 입체, 오브제 등 공간 전체에 걸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아방가르드적 미술을 펼쳤다.

1950년대에는 초현실주의와 앵포르멜(Informel·비정형) 미학의 영향을 받은 조형 작업을 지향하면서 1954년 요미우리 앙데팡당전 최우수상, 1956년 아사히신문이 주최한 신인선발전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1957년 '신에콜드 도쿄' 창립 회원, 1965년 일본국제미술전(도쿄비엔날레)에 초대 출품했다.

1960년대 중반부터는 평면적인 회화 작업에서 벗어나 유리 조각, 돌, 나무, 철판, 점토 등을 예술적 대상으로 승화시키는 아방가르드적인 작업을 추구했다. 이와 같은 작업은 당시 일본의 고도 경제 성장에 따른 대량생산 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 일련의 '유리 시리즈' 작업은 1970년대 이우환, 세키네노부오 등 '모노하' 그룹의 작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1970년대 중반 이후에는 전통적인 일본 종이 화지(和紙)에 작은 타원형으로 단순화시킨 일정 형태의 맑고 투명한 색상 이미지를 동양적 신비감의 평면 회화에 창출해냈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화지에 채묵(彩墨)과 청묵(靑墨)을 사용해 흰 화지에 일정한 크기의 둥근 형상의 원형 또는 계란형의 타원으로 이루어진 점획들이 보여진다. 때로는 어느 부분을 여백으로 남기면서 한 부위에 집중되는가 하면, 화면 전체를 덮는 단색 혹은 다색의 올오버(allover) 구성을 보여준다.

일본 미네무라 도시아키 평론가는 "곽인식이 자연발생적으로 걸어온 모노하 논리의 길을 제기했으며, 이우환은 의식적으로 구조화시켰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초기작인 1960년대 '유리시리즈'를 비롯해 회화와 판화 등 20여 점을 선보인다. 30일(화)까지. 053)422-1628.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