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인 6세기에 고구려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불 입상을 발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1일 "작년 9월과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불상 소장자의 의뢰로 유물을 직접 봤다"며 "연구 결과, 국내에서 시기를 알 수 있는 가장 오래된 불상으로 539년에 제작된 '금동 연가칠년명(延嘉七年銘) 여래입상'과 유사한 특징을 가진 고구려계 불상임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 불상은 부처가 서 있는 입상으로 높이는 18.5㎝, 가로 8.6㎝다. 부처는 물론 광배(光背'불상 뒤쪽 장식물), 연꽃무늬가 있는 대좌(臺座'받침대)가 온전하게 남아 있다. 중국에 있는 한국인 소장자가 작년 10월 일본인에게서 불상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명예교수는 이 불상이 국립중앙박물관의 '금동 연가칠년명(延嘉七年銘) 여래입상'(국보 제119호)뿐만 아니라 간송미술관 소장품으로 또 다른 6세기 불상인 '금동 계미명(癸未銘) 삼존불입상'(국보 제72호)과 형태와 표현 양식이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1924년 일본 오사카(大阪) 미술전람회에 중국 북위의 유물로 출품됐던 불상과 비교했을 때 붉은 곰팡이가 다소 끼어 있지만 같은 불상으로 생각된다"며 "제작 시기는 550년 전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동불 연구자인 곽동석 동양대 교수는 사진으로만 불상을 봤다고 전제한 뒤 "상당히 괜찮은 불상으로 고졸한 느낌이 든다"며 "연가칠년명 여래입상보다는 조금 늦지만, 광배의 불꽃무늬가 정형화되기 전의 단계로 6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상을 국내에 들여와 성분 분석을 거쳐야 진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불상 전문가는 "사진상으로는 표현 기법이 다소 거칠어 진품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며 "과학적 분석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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