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갤러리소헌 '컨템포러리 이머징스타 조각전'

5인 5색 젊은 그들 '역동적 유쾌함' 을 깎아내다

오동훈 작
오동훈 작 'Bubble Dog'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모여 다양한 이야기를 펼치는 '컨템포러리 이머징스타 조각전'이 갤러리소헌 & 소헌컨템포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떠오르는 젊은 조각가 이강훈, 정의지, 오동훈, 김우진, 이기철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해 그들만의 재료를 활용해 자연과 생명을 조화롭게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강훈 작가는 '나의 이야기'란 주제로 동화적 줄거리를 제시하고 등장인물의 성격을 소개하며 작품을 풀어나간다. 여러 식물과 동물의 모습에서 따와 합성한 상상의 존재를 통해 작가가 시도하고 있는 연극성과 브리콜뢰르(손에 잡히는 재료로 문제를 척척 해결하는 맥가이버 같은 사람)의 자세, 잠언적 표현을 엿볼 수 있다.

정의지 작가는 버려진 일상의 오브제를 두드려 조각을 만들고 접어나간다. 철근을 가열해 뼈대를 잡고, 그 위에 양은 냄비를 자르고 붙여 큰 동물의 형태를 만든 뒤 산소용접기로 태우고 닦아낸다. 생명력을 얻은 작품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오동훈 작가는 비눗방울을 연상시키는 인체와 동물의 형상으로 역동적인 유쾌함을 전한다. 김우진 작가는 플라스틱 의자 조각을 재료로 다양한 동물의 형상을 만들어낸다. 작품의 대부분은 말, 산양, 사슴 등 주로 작가 자신이 사육하고 싶은 동물이다. 조각조각 해체된 플라스틱 조각 위에 빨강, 파랑, 녹색 등의 색채가 올라가면서 회화적인 면도 보여준다.

이기철 작가는 유리, 타일과 같은 오브제로 살찐 동물의 형상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풍만함의 미학'을 따르고 있지만 풍만함보다는 뚱뚱함에 가까운 이미지를 보여준다.

작가는 살찐 동물에 대해 타인에 의한 폭력의 결과물이라고 해석하며 인간사회의 부정적 모습을 들춰낸다. 외형의 변화는 사람들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간의 욕심이 동물들을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만든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한다. 25일(목)까지. 053)42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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