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 분했습니다. 그렇게 살지 마시고 (탈당파는) 정계 은퇴하세요. 유 후보님, 힘내세요!"
2일 열린 마지막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격려했다. 이날 오전 유 후보에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했던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탈당한 사태를 두고 한 말이다.
심 후보는 바른정당 탈당파 국회의원을 향해서는 '철새 정치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유 후보 가슴이 아프겠지만, 바른정당 의원들이 당 후보 지지율이 낮다고 해서 도주했다. 집에 불을 지르고 야반도주한 격"이라면서 "정치 철새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지만, 이런 식으로 경우가 없는 정치 행태는 말이 안 된다. 제가 다 분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심 후보는 "이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렇게 살지 마시라. 정계 은퇴하시라"고 비난했다.
차분하게 정책 토론을 이어오던 유 후보는 마지막에 자신의 심경을 쏟아냈다. 다른 후보들은 주어진 발언시간 18분을 모두 사용했으나 유 후보는 자신의 발언 시간을 마지막에 2분 아꼈다가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는 "제가 바른정당을 창당한 것은 따뜻한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개혁 보수 역할을 하고 싶어서였다"면서 "'저런 보수가 있구나' '저런 보수가 있으면 지지할 수 있겠다'는 보수 정치를 꼭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바른정당에서 13명이 당을 떠났다. 참 힘들고, 어렵고, 외롭지만 실망하지 않는다. 제가 힘들기보다는 국민들께서 팍팍한 하루 살아가는데, 그분들을 위해 정치를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민들이 지켜보시고 손을 잡아주시면 개혁 보수의 길을 가보고 싶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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