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상리동의 새방골~가르뱅이 구간 도로가 도시계획도로로 지정되고도 50년이 넘도록 집행되지 않아 인근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도로가 없어 동네가 반으로 갈라져 있다며 도로 개설을 촉구하고 있지만 대구시는 완공까지 수백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당장 해결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새방골~가르뱅이 구간 도로는 1965년 2월 도시계획도로로 지정된 이래 아직 완공되지 않고 있다. 도시계획도로로 일부 대구지역 지도에 표시까지 돼 있지만 50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총 세 구간으로 나눠진 2.2㎞ 길이의 해당 도로 개설 사업은 현재 계성고등학교~구 새방지하도 구간과 가르뱅이로 21길 일부를 합쳐 1.1㎞ 구간만 완료된 상태다. 해당 구간도 계성고등학교 이전 등이 맞물리며 도로 개설 요구가 커지자 2012년에야 완공됐다.
문제는 첫 삽조차 뜨지 않은 나머지 1.1㎞ 구간이다. 앞서 개설된 두 도로를 잇는 해당 구간이 개설되지 않으면 사실상 도로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 현재 개설된 두 도로는 '길 없음'이라는 팻말과 함께 끊겨 있는 상황이다.
대구 서구 상리동 주민들은 오랜 시간 혐오시설로 고통받아 온 만큼 숙원 사업인 해당 도로 개설이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주민들은 도로가 개설되면 만연한 성서~서대구IC 간 교통 정체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복수 상리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도로가 없어 상리동 주민들은 같은 동네를 가더라도 이현동을 거쳐 먼 길을 돌아가고 있다. 동네에 동물화장장, 쓰레기처리장 등 혐오시설이 들어온다는 소문만 무성하고 정작 필요한 도로 개설은 수십 년째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며 "오는 2020년 KTX서대구역이 들어서면 도로가 더욱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결국 비용 문제 때문이다. 아직 건설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1.1㎞ 구간은 와룡산을 두르고 있어 건설 시 터널 공사가 불가피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남은 부분은 모두 산지라 터널을 뚫어야 해 예산이 약 250억원 이상 들 것으로 보인다"며 "대구에 미집행 도로가 적잖다 보니 급한 도로부터 차례로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대구시 측은 도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며 도로 개설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서대구IC 인근 도시고속도로 진출입부 교통 개선 대책 수립 용역 결과가 오는 6, 7월이면 나온다"며 "교통 수요를 분담할 우회도로로 해당 도로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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