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 ATP투어 결승 문턱 못 넘어

BMW오픈 준결승서 1대2 역전패, 다음주 세계 랭킹 70위 안 예상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78위'삼성증권 후원)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MW오픈(총상금 48만2천60 유로) 4강에서 탈락했다. 정현은 6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 대회 6일째 단식 준결승에서 기도 펠라(158위'아르헨티나)에게 1대2(6-4 5-7 4-6)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이겼더라면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의 이형택 이후 한국 선수로는 14년 4개월 만에 ATP 투어 단식 결승에 오를 수 있었던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투어 단식 4강 진출을 이룬 것에 만족하게 됐다.

지난주 바르셀로나오픈 8강에서 '클레이코트의 황제'로 불리는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을 상대로 1세트 타이 브레이크까지 치르는 접전을 벌인 정현은 이번 대회 2회전에서는 톱 시드인 가엘 몽피스(16위'프랑스)를 2대0(6-2 6-4)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상승세를 탔다. 이번 대회 8강에서는 마르틴 클리잔(53위'슬로바키아)을 2대1(6-4 3-6 6-2)로 꺾고 한국 선수로는 10년 만에 ATP 투어 단식 4강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2007년 7월 이형택 이후 처음으로 한국 선수가 ATP 투어 대회 단식 4강에 진출한 것이다.

그러나 세계 랭킹에서도 앞서는 데다 바로 지난주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바 있는 펠라에게 덜미를 잡혀 생애 첫 투어 대회 결승 진출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번 대회 4강 진출로 상금 2만4천520 유로와 랭킹 포인트 90점을 얻은 정현은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65∼70위 사이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의 개인 최고 랭킹은 2015년 10월의 51위다.

정현은 귀국길에 올라 8일부터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ATP 휠라 서울오픈 챌린저(총상금 10만 달러)와 다음 주 부산오픈 챌린저(총상금 15만 달러)에 연달아 출전할 예정이다.

루옌쉰(56위'대만)에 이어 2번 시드를 받은 서울오픈에서 우승할 경우 랭킹 포인트 100점을 받는다. 다음 주 부산오픈 역시 챌린저대회로는 상금이 가장 많은 편에 속하기에 우승 랭킹 포인트가 100점 이상이다. 따라서 정현이 이 2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면 랭킹 포인트를 200점 이상 얻을 수 있다. 이 경우 세계 랭킹은 40위 안팎으로 오르게 된다. 정현의 몸 상태가 관건이다. BMW오픈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귀국 비행기를 타는 일정도 그만큼 늦어졌다.

정현은 부산오픈까지 마친 뒤 다시 프랑스로 이동, ATP 투어 리옹오픈에 출전한 뒤 28일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 나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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