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 산불, 등산객 1명 사망·2명 부상

축구장 18개 면적 태우고 21시간 만에 큰 불길은 잡혀

황금연휴 막바지인 6일 오후 2시 10분쯤 상주시 사벌면 덕가리 야산 7부 능선에서 불이 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화재 발생 21시간이 지난 7일 오전 11시까지 축구장 면적의 18배에 이르는 임야 13㏊(잠정)를 태우고서야 큰 불길이 잡혔다.

다행히 민가로 불이 번지지 않았지만, 등산객 김모(60'여'대구) 씨가 불길을 피하다 실족해 숨졌으며 일행인 장모(65) 씨, 김모(57) 씨 등 2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불이 나자 상주시, 경북도소방본부, 남부지방산림청은 공무원, 산불전문진화대, 소방대 등 690명을 투입했다. 또한 헬기 12대, 산불진화차, 소방차 등을 동원해 일몰 전 불길 잡기를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강한 바람 탓에 불길을 잡지 못했다. 이에 경북도는 오후 6시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를 구성하고, 야간산불 진화를 위해 산불전문진화대 90명을 투입했다. 7일 오전 5시 27분 일출과 함께 헬기 13대, 군부대, 소방대, 공무원 등 1천672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만약을 대비해 사벌면 매호리와 퇴강리, 함창읍 상갈리'중갈리'하갈리 등 123가구 주민 215명을 마을회관으로 대피시켰다.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주민은 불길이 혹시나 집으로 옮겨붙을까 노심초사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상주경찰서는 6일 "배 과수원에서 주민 김모(57) 씨가 농산 부산물을 소각하다 발생한 불씨가 바람을 타고 야산으로 번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편 6일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인근 야산과 삼척시 도계읍 점리 인근 야산에서도 불이 났고,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지며 민가와 산림을 초토화시켰다. 7일 오후 2시 50분쯤 영덕 영해면 사진리 영해해안도로 인근 야산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영덕군과 산림 당국은 인력 550여 명과 헬기 6대를 투입했다. 영덕군은 오후 7시 현재 임야 3㏊가량 소실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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