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라시아로 가는 통로 경북 동해안] <중>경상북도의 새로운 미래자원! 해양심층수

동해서 한 해 3조t 넘게 생성…커피·맥주·화장품 재료 활용

연간 약 3조8천t이 생성되는 동해의 해양심층수는 경북도의 무한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해양심층수를 취수하고 있는 모습. 경북도 제공
연간 약 3조8천t이 생성되는 동해의 해양심층수는 경북도의 무한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해양심층수를 취수하고 있는 모습. 경북도 제공
ㅌ경상북도는 해양생물 자원의 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산
ㅌ경상북도는 해양생물 자원의 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산'학'연'관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전경. 경북도 제공

해양심층수는 햇볕이 완전히 차단되는 수심 200m 이하의 깊은 바다에만 존재한다. 해양심층수는 풍부한 영양 성분과 미네랄 성분을 갖고 있어 경상북도의 새로운 미래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 동해는 해양심층수의 보고

해양심층수는 청정성, 저수온성, 수질 안정성이 뛰어나다. 해양심층수는 수산생물의 뛰어난 배양'사육수, 제품의 원료, 에너지 생산의 냉매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밖에 아직 사람들이 모르는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존재할 가능성이 많다. 인구 증가와 식량 부족, 가뭄에 의한 물 부족 등을 해결할 방편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 경북도는 해양심층수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산업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양심층수의 가장 큰 가치는 무한한 자원성이다. 동해는 평균 수심이 약 1천600m이다. 동해 해양심층수는 연간 약 3조8천t이 생성되는 막대한 천연자원이다. 대한민국 연간 생수 판매량이 약 325만3천t으로 추산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상을 초월한다.

과학자들의 오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양심층수는 심해수와는 차별된 미네랄 성분을 가지고 있다. 이 미네랄 성분은 지리적 위치'위도'평균기온'해양 수심'근해 또는 대양을 끼고 있는지 등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성분적인 특성 때문에 해양심층수가 주변 해수와 섞이지 않고 독자적 벨트를 따라 순환하고 있다.

동해의 해양심층수는 세계 해양심층수 벨트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탄소연령측정법에 의해 연령이 약 400년으로 밝혀졌다. 즉, 오늘 취수한 동해의 해양심층수는 조선시대 때부터 그곳에서 숙성돼 온 셈이다.

◆어업자원 감소 해결할 블루오션

지난 2000년부터 대한민국 동해안에서 해양심층수가 개발됐다. 현재 국내에는 6개 기업이 해양심층수 개발 허가를 받았다. 경북도(울릉도)에는 2개의 민간기업과 울릉군이 해양심층수를 취수하고 있다.

특히, 경북도는 약 537㎞의 긴 해안선이 동해와 접해 있고, 천혜의 섬 울릉도와 독도가 위치해 그 경관도 아름답다. 먹는 물 해양심층수뿐만 아니라 관광 개발도 모색하는 등 독보적 영역 개척을 위해 민간기업 주도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와 강원도의 동해안 시'군들이 잇따라 해양심층수 개발계획을 세우고 관련 기초연구 및 각종 기반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연근해 어업자원의 감소로 수산업 관련 시장이 매년 감소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점 해결 방안으로 해양심층수 소재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해양심층수 산업은 먹는 물 산업에 편중돼 있지만 '미네랄 탈염수'와 '미네랄 농축수'를 이용한 건강보조식품, 화장품, 관광'휴양, 수산 양식과 냉난방 자원으로도 이용이 가능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식품, 음료, 화장품 활용

해양심층수 처리수 중 염화나트륨 함유량을 감소시켜 가공되는 '미네랄 탈염수'는 커피, 탄산음료, 요구르트 및 과자 등의 원료로 활용돼 식품의 건강 기능과 식감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칼슘과 마그네슘의 함량비를 높인 '미네랄 농축수'는 맥주, 소주 등 주류의 재료로 활용된다. 특히 지역별로 특산품화되고 있는 곡류의 가공품 등에 이용돼 곡류 제품의 소비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염도를 강화한 일반 농축수는 고추장 등 장류를 담그거나 식육'어육가공품에 첨가하면 식감을 한층 높일 수 있다. 화학소금 등 화학물질을 대체해 줄 수 있는 청정소금과 청정미네랄로 활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다양한 식품과 음료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선호를 받고 있다. 천연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 해양심층수는 화장품 원료로 사용된다. 이미 여러 화장품 대기업과 유명 화장품 기업이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또 심층수의 미네랄 특성을 이용해 해양 미세조류 배양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데 건강기능식품, 의약품의 원료로까지 진전되고 있다.

경북도는 이미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세포 배양, 백신개발 산업화의 닻을 올렸다. 경북도는 해양심층수의 추출미네랄을 활용한 바이오산업을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산'학'연'관 협력사업 추진

한국 남해안의 평균 수심이 약 110m, 서해안의 평균 수심이 약 44m이다. 경북도는 평균 수심 1천600m인 동해안을 갖고 있다. 이곳에 바로 해양심층수가 존재하는 것이다. 연간 약 3조8천t이 생성되는 동해의 해양심층수는 경북도의 무한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울진에 있는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을 비롯한 연구기관들이 기술이전 사업과 연계한 산'학'연'관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심층수 특성화를 위해서는 해양심층수 관련업체들에 단순히 저렴한 공간과 시설을 제공하는 방식을 넘어 다양한 경영 지원을 제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준 높은 창업보육 사업을 영위하는데 관심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 유망 해양심층수 업체들이 경북도에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 유치 환경을 조성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 지역 내 해양 관련 업체들이 설립될 수 있도록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설립된 업체들은 일정 단계까지 육성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첨단 해양심층수 및 해양바이오기술을 접목한 제품의 생산을 유도하며, 생산된 제품은 조기에 실용화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자치단체들과 취수 개발 업체들은 해양심층수를 이용해 지역 경기를 활성화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생수와 화장품, 음료, 수산, 해양요법 등 비슷한 사업이 추진돼 차별화가 필요하다.

더욱이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제품의 소비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미개척 분야라는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기업 유치에 따른 상품 우위 선점에 대한 판매시장 과열이 예상된다. 경북도는 철저한 소비자 수요조사를 통해 경북을 중심으로 더 건강하고 다양한 식품산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주요 작물의 고품질화를 위한 천연비료, 사료산업화를 통해 농업의 남다른 발전에도 도움을 주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해양심층수 자원을 식'음료, 건강 기능성 제품, 농'수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고부가가치 응용기술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해양심층수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미 만들어놓은 해양산업 인프라를 활용한 해양자원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또 4차 산업과 연계된 해양 관련 산업 첨단기술 융'복합권역 건설이 필요하다. 경북도는 동해안이 갖고 있는 해양생물 자원의 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발 벗고 나설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북도는 우수한 자연환경과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해양심층수를 활용해 바이오산업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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