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금)부터 대구에서 열리는 '제2회 대한민국 연극제'를 앞두고 이달 13일(토)부터 6월 11일(일)까지 다채로운 연극 행사가 펼쳐진다. 국내 최대 규모 연극축제를 자랑하는 이 행사엔 전국 16개 시도대표단이 지역의 명예를 걸고 경연에 나서고, 지역 전문극단들이 총출동해 대구의 자존심을 걸고 공연을 펼친다. 전문극단이 아닌 학생, 생활예술인들도 대거 참여한다. 대학생부터 골목극단 어르신들까지 나서 시민참여형 축제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대구 연극의 진수 '극단 대표작열전'=대구 전문 극단들이 작품을 선보이는 '대구 극단 대표작열전'이 대명공연문화거리 및 시내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특히 모든 공연이 기부행사로 진행된다. 관람료가 없는 대신 생필품(라면, 비누, 칫솔, 치약 등)을 가져오면 대구쪽방상담소를 통해 취약계층 후원 물품으로 전달한다.
참가작은 총 11작품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역사극과 코믹극을 비롯해 가족극, 로맨스극, 넌버벌극, 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로 구성돼 있다.
극단 이송희레퍼터리의 '북경반점'은 노래와 춤이 곁들여지는 세미코믹뮤지컬이다. 중국집에서 벌어지는 온갖 군상들의 욕망을 표현하고, 극단 처용의 '일요일 손님'은 대화가 단절된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알려준다.
현대사 민족의 아픈 상처를 그린 역사극이 등장해 무게감을 더한다. 극단 예전의 '내 이름은 조센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드라마 형식으로 고발해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고, 공연제작 엑터스토리의 노래극 '개장수'는 주옥같은 가요들을 통해 6'25, 5'18 등 굵직한 현대사를 더욱 내밀하게 전달한다.
한울림의 '호야 내새끼'는 장애우들과 그 가족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국제뮤지컬대상 수상작인 MAC Theatre의 뮤지컬 '사랑꽃'은 목련꽃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전쟁과 사랑의 아픔을 전한다.
청춘들의 달달한 로맨스도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다. 극단 사랑의 '마냥 씩씩한 로맨스'는 과거 재수생 시절 만났던 두 남녀가 세월이 흐른 후 옥상에서 사랑을 나누는 성장통 이야기다. 초이스시어터의 '오비이락'은 연애 운명론자 아가씨인 '오비'와 사랑도 선택이라는 현실론자 '이락'의 만남과 연애를 그리고 있다.
가족극도 등장해 가정 해체시대에 큰 화두를 던진다. 극단 온누리의 '아들은 엄마의 나이를 모른다'는 무심한 아들과 언제나 한자리에서 아들을 지키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다. 극단 연인무대의 '돼지사냥'은 제19회 전국연극제 대상 수상판 작품. 극단 기차의 '구름에 걸린 구두'는 작은 구둣방을 운영하는 김노인 중심으로 현실에서 입은 상처를 다함께 닦아내는 힐링 넌버벌극이다. 입장권은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홈페이지(http://www.ktf2017.org/) 참고.
◆생활예술로 저변 확대 '시민연극전'=대구연극제 성공 개최를 위해 시민 생활예술인, 대학생들도 나선다. 마실극단 어르신부터 젊은 혈기의 학생들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시민연극전'은 대한민국연극제가 연극인만의 축제가 아닌 시민 모두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힘을 보탠다.
참가작은 총 8작품으로 지역 마실극단의 공연인 생활연극전 '인생은 아름다워!'와 대구경북 대학연극동아리연합공연인 '대학극열전(DUPA페스티벌)' 두 가지 테마로 나눠 진행된다.
생활연극전 '인생은 아름다워!'에는 세 팀이 참여한다. 마실극단 남풍의 '울고 넘는 박달재'는 중년들을 위한 트로트 악극으로 천둥산 박달재를 배경으로 금봉의 인생을 노래한다. 마실극단 신뜨름의 '미녀전'은 주인공이 로또에 당첨되면서 과부와 건달, 주인공이 로또 당첨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반전스토리를 다룬다. 청춘어울극단의 마당놀이 '얼쑤 배비장'은 허세와 위선에 가득 찬 부도덕한 양반들의 위선을 풍자한 마당극이다.
대학극열전(DUPA페스티벌)에는 무게감이 있는 작품들이 올라와 젊은 끼와 열정을 맘껏 뽐낸다. 대구대 비호극회의 '올모스트 메인'은 미국 북쪽 메인시의 '올모스트'의 오로라 아래에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경북대 연극반의 '말 다리를 부러뜨리고 추는 춤'은 초원과 사막의 밤을 채우는 아름다운 별빛 아래 말과 주인의 이야기를 통해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나눈다.
경일대 열린무대의 '꿈꾸는 별들'은 현대사회에서 꿈을 잃은 어른'아이들에게 추억을 전해주고, 영남대 천마극단의 '아모르파티'(원작 '돼지와 오토바이')는 한 남자의 삶을 통해 불확실한 인생과 운명에 순응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계명대 계명극예술연구회의 '불 좀 꺼주세요'는 인간의 외면과 내면, 이 두 가지 면을 등장인물과 분신을 통해 드러냄으로써 인간의 속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생활연극전 '인생은 아름다워!' 관람료는 무료, 대학극열전(DUPA페스티벌)관람료는 8천원. 예매는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홈페이지(www.ktf2017.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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