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었다. 창당 100일을 갓 넘긴 신생정당이 국회의원 20명 규모로 대선을 치렀으나 유승민 후보의 득표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걱정이 깊어졌다. 비록 5% 선을 넘기는 했으나 유 후보의 득표율 6.76% 역시 후보의 개인 브랜드를 통해 끌어올린 수치라는 분석이 많아 내년 지방선거를 거치며 바른정당이 독자 생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바른정당은 이번 대선에서 조직력의 한계를 체험했다. 올해 초 창당한 바른정당은 조직력이 기존 정당에 비해 약할 수밖에 없다. 친정인 자유한국당의 경우 30여 년간 체계적으로 전국 조직을 관리했고, 충성도 높은 당원들이 많아 선거 운동에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인원도 턱없이 부족했다. 선거 막판에 바른정당 국회의원 12명이 탈당하면서 20명으로 선거를 치렀고, 당원도 3만 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에 비해 한국당은 전국 300만 명의 당원과 100명이 넘는 국회의원을 총동원해 보수표를 한 데 모으는데 올인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개혁 보수, 새로운 보수 등 바른정당이 내세우는 가치는 좋지만 선거는 결국 돈과 조직이다. 사람을 모을 돈과 조직력을 갖추지 못하면 선거를 치르는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이 정계 개편의 소용돌이 속에서 호남 기반의 국민의당이나 친정인 자유한국당 등 다른 정당과 연대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바른정당 안에서는 국민의당과 손잡고 '호남과 보수 연대'를 만들거나 한국당과 연대해 보수의 주류에 편입해야 한다는 보수 연대론 등 독자 생존론까지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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