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세종에 캠프 차린 權 시장-승합차로 관용차 바꾼 金 지사

새 정부 맞이하는 대구경북 "국책사업 추진에 올인"

대구시는 11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권영진 시장 주재로
대구시는 11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권영진 시장 주재로 '새 정부 출범 대응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지역 공약의 국정과제 채택을 위한 대응전략을 논의했다. 대구시 제공
사진= 11일 오후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구미 에코랜드 개장식에 방문해, 관용차에서 내리는 모습. 최근 김 도지사는
사진= 11일 오후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구미 에코랜드 개장식에 방문해, 관용차에서 내리는 모습. 최근 김 도지사는 '움직이는 집무실'을 마련하고자 EQ900에서 승합차로 관용차를 교체했다. 경북도 제공

◆대구시 확대간부회의 개최 "국정기조 빠르게 파악해 대구 공약 추진 힘쏟아야"

대구시가 지역 관련 대선 공약들이 순조롭게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채택, 추진될 수 있도록 고삐를 바짝 조인다. 당장 다음 주부터 정부 부처가 모여 있는 서울과 세종시에 '공약 이행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대통령이 약속한 지역 핵심 사업들이 공약 이행으로 연결되도록 전력을 쏟기로 했다.

대구시는 1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권영진 시장 주재로 간부공무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새 정부 출범 대응 확대간부회의'를 열었다. 지역 공약의 국정과제 채택을 목표로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권 시장은 "공약별 대응 전략이라는 수동적 입장을 뛰어넘어 대통령 공약 이행이라는 차원에서 적극적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대통령 공약 사항에 포함됐다고 해서 가만히 앉아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세부적으로 하나하나의 공약에 대한 이행 전략을 수립해 중앙정부를 설득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대구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공약별로 일정별 추진 계획은 물론 공약의 필요성과 세부 이행 아이템을 직접 발굴, 중앙정부가 즉시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대구시 구본근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국정 운영에 돌입했기 때문에 출범 초기 한 달이 5년을 좌우할 수 있다"며 "세종시와 서울에 공약 이행 베이스캠프를 마련하고 지역 공약이 국정과제에 포함되도록 박차를 가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했다.

이와 더불어 대구시는 새 정부의 국정 기조를 미리 파악해 지역에 이득이 되는 사업들과 연계'추진하는 방안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 실'국장들은 내주부터 해당 부처를 맨투맨으로 접촉, 새롭게 출범한 정부가 나아갈 방향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국가 이익은 물론 지역 이익에도 들어맞는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제시해 국가사업 추진으로 잇겠다는 복안이다.

권 시장은 "대통령이 약속한 13개 지역 공약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전국 단위 공약들이 지역에 어떤 식으로 추진되고, 영향을 미칠지도 고민해야 한다"며 "'통합 대통령'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일성대로 대구의 공약들이 꼭 실천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모든 공직자가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장 누비는 '움직이는 집무실'…"임대료 싸고 연비도 좋아 정부 구애작전에 효과적"

경북도지사가 이용하는 도청 '1호 차'가 최근 고급 대형세단에서 경유 승합차로 바뀌었다. 권위보다는 실용성에 무게를 뒀다는 설명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달 초 자유한국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을 마무리하고 도정에 복귀한 뒤 관용차를 승합차로 교체할 것을 지시했다.

김 도지사가 올 1월부터 이용하던 관용차는 현대자동차의 최고급 세단인 EQ900이었다. 4개월 만에 안전'편의성이 좋은 대형세단에 비해 다소 좌석이 불편하고 승차감이 떨어지는 승합차인 기아자동차 카니발로 교체를 원한 이유는 '현장 속으로'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선이 끝나고 도지사가 복귀해 던진 첫 메시지가 바로 '현장 혁명'이었다. 이를 위해 '움직이는 집무실'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Q900은 1년 임대조건으로 월 245만원을 내야 하지만 카니발은 월 140만원 선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연비도 더 좋아 예산 절감 효과도 있다.

이보다 더 기대되는 효과는 권위를 없애고 직원들과 함께 이동하며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도지사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데, 관련 업무 담당자와 함께 차를 타고 움직이면 차 안에서 회의도 할 수 있다. 행사 성격에 따라 복장도 달라지기 때문에 차 안에는 구두'운동화'정장'점퍼'체육복 등 갖가지를 구비해놓고 이동 중 차 안에서 옷을 갈아입기도 편하다.

박성수 경북도 자치행정국장은 "예산을 따내려면 서울(중앙 부처)을 향한 구애작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도청이 대구에 있을 때는 동대구역에서 KTX를 이용했지만 안동에서는 차편이 가장 빠르다. 하지만 서울을 오갈 때마다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는데, 카니발은 버스전용차로 이용이 가능해 이동시간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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