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심인고등학교(교장 문정욱)가 15일 개교 60주년을 맞는다. 1957년 대한불교진각종(종조 회당 손규상 대종사) 산하 학교법인 회당학원이 설립한 종립학교로, 올해로 57회째 졸업생을 배출했다. 동문은 2만여 명에 이른다.
심인고 동문회는 개교 60주년을 맞아 '심인 60주년사'를 발간하고 체육대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했다. 지난 12일에는 동문 음악인들이 마련한 기념음악회가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1천500여 동문'재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교영 동문회장(21회)은 "모두 함께 손잡고 가자, 심인 100년을 향하여!"라며 동문의 화합을 외쳤다.
심인고는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대구 최고의 학력을 자랑한 명문 사학이었다. 당시 남구는 재정자립도가 매우 높았고 대명동은 상당한 부촌이어서 인재들의 유입도 많았다. 전국 최초로 야간 자율학습을 시작했고, '이타자리'(利他自利)의 교육 이념으로 학력과 인성의 조화를 강조한 결과 1979년에는 예비고사 수석(김형돈'20회)을 배출했다. 해마다 의대'치대'한의대에만 30여 명씩 진학했으며, 7년 연속 서울대 합격자가 30∼40명 나왔다. 특히 1984년에는 서울대 법대에만 8명이 합격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19회)이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동문이고 정계에 백승주(20회), 김재원 국회의원(24회)이 있다. ▷경제계 이영규 도드람양돈조합장(17회), 권성문 KTB 투자증권 회장(21회) ▷언론계 윤두현 전 YTN 사장(전 청와대 홍보수석, 20회), 김환열 대구MBC 사장(24회) ▷학계 한성욱 경운대 총장직무대행(17회), 김영식 전 금오공과대 총장(19회), 김철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대학원장(20회) ▷의료계 김봉재 구미강남병원 원장(19회) 등을 배출했다.
특히 심인고는 법조인 동문이 많기로 유명하다. 법원에는 김용대 서울고법 민사수석 부장판사(20회), 김대성 수원지법 수석부장판사(21회), 이영화 대구지법 부장판사(23회), 이상균 대구지법 부장판사(24회), 이병삼 대구지법 부장판사(25회) 등이 있다. 검찰에는 이용민 김천지청장(24회),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25회), 변창훈 서울남부지검 차장(29회) 등이 있다. 문화예술계에는 배성혁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장(24회)과 도건우(가수 '소방차', 24회), 테너이자 대구가톨릭대 교수인 이병삼 동문(30회) 등이 맹활약하고 있다.
심인고는 도심공동화로 인한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100년 명문 사학을 향한 부활을 꿈꾼다. 2010년부터 교육부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돼 과학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며, 교사논술연구회를 중심으로 독서와 토론의 인문학 교육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또 공교육의 신뢰를 높이고자 2015년부터 수업 개선에 꾸준히 역량을 쏟아왔다. '교육과정 재구성-수업-평가-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의 일체화'에 초점을 맞추고 수업과 평가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교과별 수업동아리를 구성하고 교과융합 수업 모델을 개발 중이며, 올해는 하브루타 거점교육학교로 지정됐다.
문정욱 심인고 교장은 "학생들의 호기심이 탐구 중심의 배움 교육활동과 만날 때 가장 빛이 난다"면서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 인재 육성이라는 새 비전에 맞춰 학교 혁신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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