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앞산 고산골에 공룡이 나타났다

남구는 대구에서 가장 큰 자연공원인 앞산을 품고 있는 덕분에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앞산은 대구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휴식공간이자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문화유적지이기도 하다.

저의 임기시작과 때를 같이하는 2006년 고산골에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초식공룡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바 있고 공룡발자국 화석 보존계획의 일환으로 이것을 연계하여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면 어떨까 고민을 거듭한 끝에 작년 6월 첫 삽을 떠 9월에 1차로 공룡공원을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공룡공원은 대구 남구 고산골에 자리하고 있는데 상동교나 구민체육광장에서 앞산 방향의 표지판을 따라 도보로 7분 남짓 걸리는 거리에 있다. 공룡공원이 자리 잡은 고산골에는 예로부터 용두토성, 용두산, 용두방천 등 '용'과 관련한 지명이 많은데 삼한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보이는 용두토성은 지형이 용머리처럼 생겼다고 하여 용두토성이라 부르는데 산성의 소재지가 봉덕동에 있다고 봉덕토성이라고도 한다.

공룡은 상상이나 책, 영화에서만 접할 수 있었다. 앞산 고산골에 조성된 공룡공원에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 스피노사우루스, 스테고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공룡은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다가가면 눈, 입, 머리, 배, 꼬리가 생동감을 줄 수 있도록 움직일 뿐만 아니라 소리도 낸다. 특히, 실제 공룡의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져 있어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주변에는 공룡알 포토존을 설치하여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하였고, 왕고, 깜 등 재미있고 다양한 공룡캐릭터를 개발하여 친근감을 더하고 있으며, 증강현실(VR) 콘텐츠 앱을 설치해 가상의 공룡사진을 스마트폰 화면에서 자유롭게 배치하여 공룡의 입체 영상과 학습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스위스 심리학자 장 피아제는 "교육의 목표는 지식의 양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가 발명을 하고 깨달을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것이며, 새로운 것들을 할 수 있는 능력의 사람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현재 공룡공원에는 공룡 해설사를 배치하여 공룡에 대한 역사, 생태, 전설 등을 재미있게 설명하여 어린 아이들에게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해 높은 학습효과를 거두고 있다.

공룡공원이 조성된 후 반응은 놀라웠다. 특히 어린이의 반응은 뜨거웠다. 하루에 어린이집 통학 차량이 많게는 40여 대, 적게는 20여 대가 방문하였으며, 주말에는 가족단위의 차량이 많이 몰리는 등 4개월여 만에 10만여 명이 찾아왔고,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대구의 대표적인 생태학습 및 체험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공룡공원에 공룡벤치, 공룡게이트, 새끼공룡, 화석 발굴체험 등 새로운 콘텐츠 및 놀이시설과 어린이생태 체험장, 공영주차장 확충, 장애인과 유모차 접근로 데크 설치, 안내부스, 화장실과 휴게시설을 대폭 보강하여 시민들의 편의를 도모하였으며, 전시대를 설치하여 어린이들이 꿈을 키워 갈 수 있도록 공룡을 주제로 한 사생대회, 글짓기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고산골 공룡공원'은 자연 속에서 학습과 놀이를 함께하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휴식처로 변모해 나갈 것이다. 또한, 앞으로 대구시 관광명소화 사업과 연계하여 공룡공원을 중심으로 어린이생태 체험장과 앞산 자락길을 연결하는 관광벨트가 조성되면 명품 관광코스로 거듭날 것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이 함께 고산골 공룡공원에 오시면 어린이에게는 상상력과 풍부한 감성을, 가족에게는 멋진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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