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지금의 우리나라에 세대 간의 갈등이라는 문제가 점점 심화하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갖게 된다.

이념이나 가치관의 차이도 있지만, 일자리를 두고도 세대 간의 충돌을 목전에 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우리 사회에 팽배해지고 있다.

기성세대는 자신들이 살아온 시대와 비교하여 자유분방한 청년세대가 불안하고 나약하다고 생각해 걱정하면서 그들에게 사회의 주도권을 넘기지 못하기도 하고, 때로는 훈계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청년세대는 어려움을 겪었던 과거 경험만 강조하며 다양하고 복잡한 현대사회의 변화와 흐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기성세대를 불통의 존재로 생각하며 피하려고 한다.

고대 알타미라 동굴 혹은 이집트 피라미드의 내부 돌벽에는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란 글이 쓰여 있다고 한다. 오래전 군복무 시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항상 후임병들에게 "너희는 군기가 빠져 있어서 앞으로 우리 군대의 앞날이 걱정된다"는 말을 달고 살던 선임병이 제대하고 그 어설퍼 보이던 후임병이 선임병이 된 후 포 사격 대회에서 1등을 한 적이 있었다.

어른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 자라서 자기의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어른의 책임 중에는 경제적으로 열심히 일하여 가족을 부양하는 것과 자녀를 제대로 교육하여 그들이 나중에 어른이 될 준비를 하게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

지금 우리 사회의 어른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열심히 일하여 이 나라의 경제발전을 이루어 왔으니 하나의 책임을 완수했지만, 자녀 교육에 있어 각자 내 자식만은 고생을 시키고 싶지 않고 또 남들보다 경쟁에서 지지 않게 하려는 교육에만 몰두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 결과 각자 많은 아이가 시민사회 일원으로서의 의식이나 자질보다는 오직 내 가족과 나 자신만의 성공과 행복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의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게 된 것 같다. 이런 부분이 사회화된 것이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로 나타난 것이다.

모든 일은 결국은 어른들이 뿌린 씨앗이 싹트고 자라서 결실로 돌아오는 것이니 누구를 원망한다는 말인가?

자녀는 부모의 믿음만큼 성장한다. 현재 자녀가 하는 일이 어설프고 못마땅하더라도 부모로서 한걸음 물러서서 지켜보고 맡겨보는 것이 지혜 있는 어른의 모습이 아닐까?

오행에서 부모는 水(물)이고 자녀는 木(나무)라고 한다. 水는 木에게 생존할 수 있는 자양분을 준다.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가장 훌륭한 자양분은 오직 '믿음과 사랑'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