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토피 피부염 환자, 황사·꽃가루 많은 5월에 조심

미세먼지 농도 짙어지며 피부과 환자 늘어

외출시 마스크'긴 옷 입어 노출 피해야

이달 들어 황사와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아토피 피부염 환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건조한 날씨와 미세먼지, 꽃가루 등이 피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탓이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5월에 가장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5월에 14만9천995명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가장 적은 11월(10만8천796명)에 비해 37.9%(4만1천199명)가량 많다.

대구시내 피부과 병'의원에도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 중구의 한 피부과의원 관계자는 "이달 들어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면서 평소보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20%가량 늘었다"면서 "어린이 환자나 젊은 여성들의 방문이 잦은 편"이라고 했다.

이는 황사를 품고 있는 바람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데다 일교차가 심해 피부가 예민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아토피 피부염 환자 중 50~60%는 특정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데, 꽃가루가 날리면서 알레르기도 심해진 탓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습진이 나타나는 만성 피부염으로 환부를 긁거나 문지르면 증상이 악화된다. 특히 미세먼지와 황사는 가려움증을 악화시킨다. 황사의 산성 성분은 피부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고, 입자가 작은 미세먼지는 피부와 모공에 남아 따가움과 가려움, 발진 등을 일으키기 쉽다. 피부의 보호장벽이 손상된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손상된 부위부터 증상이 심해지고, 염증세포를 자극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온도와 습도 변화에 민감하므로 봄철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사나 꽃가루 등이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외출 시 마스크나 소매가 긴 옷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피부에 직접 닿는 옷, 손수건 등은 100% 순면 제품을 쓰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몸을 깨끗이 씻고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도움된다.

정현 대구가톨릭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으로 가려움증이 심하면 환부를 긁어 상처가 나고 진물이 생기거나 딱지가 앉을 수 있다"면서 "증상이 심할 때는 참지 말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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