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거래 시장이 좀체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가 심화하고 있는 데다 지역 부동산 경기를 주도해왔던 아파트 분양권 시장까지 침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에 따르면 국토부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대구 아파트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분양권 비중 감소가 두드러졌다. 1분기 대구 아파트 거래량 1만2천605건 가운데 분양권 거래량은 2천341건으로 전체의 19%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 수년간 대구 아파트 거래 시장은 분양권이 주도해 왔다. 지난해 대구 아파트 거래량 5만7천957건 가운데 분양권 거래량은 3만535건으로 전체의 53%를 차지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5천406건) 46%, 2분기(6천976건) 50%, 3분기(9천374건) 58%, 4분기(8천788건) 48%의 비중을 보였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는 올 들어 분양권 비율이 급격히 낮아진 이유로 향후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존 아파트 시장의 관망세가 분양 시장에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분양권 거래량 감소는 단타 위주의 투자적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최근 분양시장이 투자적 수요에 의해 움직여왔다는 점에서 대구 아파트 거래 시장 침체가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아파트 시장 침체는 가격 하락과 맞물려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2017년 1월 1일 기준)에 따르면 대구 평균 공시가격은 1억6천476만8천원으로 지난해 대비 4.28% 하락했다. 8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공시가격이 하락한 곳은 대구가 유일하다.
국토부는 대구 공동주택 공시가격 하락은 신규 아파트 공급 과잉과 지난 수년간 가격 상승 부담감, 노후 아파트 가격 하락, 지역 경기 침체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잇따랐던 대구 달성군의 평균 공시가격은 9.14% 급감해 전국 250개 시'군'구 가운데 세 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대구 아파트 매매 가격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10일 발표한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4월 중 대구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년 대비 0.2% 하락해 지난해 1월 이후 16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경북본부는 전세 및 월세 가격도 보합 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등 지역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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