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성경에 나오는 위대한 왕을 소개한다. 지혜로운 재판으로 유명한 솔로몬이다. 솔로몬의 시대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번영한 국가로 남아 있다. 솔로몬은 하느님께 자신의 부나 장수를 구하지 않고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해 하느님께 칭찬을 듣는다. 자신의 부귀영화가 아니라 백성과 나라를 위하는 마음 덕분에 복을 받은 왕으로 기록돼 있다.
지난주,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다. 많은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새로운 정부를 맞아야 하기에 희망보다는 걱정과 우려가 많은 선거였다. 그래도 한반도의 위기설이 난무하고, 혼란스럽고 극심한 대립으로 국내외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무사히 대선을 마친 것은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정권 교체라는 기쁨보다 새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임무는 국민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통합하는 일이다. 그러려면 새 정부는 가장 먼저 당을 위한 정치나 자기 사람 굳히기 식의 인사에 급급하지 않고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정치적 폐단을 청산함으로써 국민을 위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얼마 전, 한 여론조사에서 새 대통령에게 투표한 이유로 '적폐청산'과 '개혁' '쇄신'을 가장 많이 꼽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러한 국민들의 요구는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에서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의료계도 마찬가지다. 환자를 위한 정당한 의료행위는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건이 종종 드러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몇 달 전, 전문의약품인 국소마취제를 취급할 수 없는 의료인이 목 통증 환자에게 국소마취제인 리도케인 주사제를 투여한 후 환자가 의식불명에 빠진 사건이 보도돼 충격을 줬다. 국소마취제 등과 같은 전문의약품은 약제의 특성과 부작용 등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전문의가 다뤄야 함에도, 전문의가 아닌 사람이 경제적 이득이나 또 다른 목적으로 사용해 발생한 사건이다.
이외에도 과잉·불법 진료나 약제의 과잉 사용 등 피해가 환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비양심적인 의료 행태는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 진정 환자를 위하는 의료인의 모습 또한 국가의 부강에 기여하는 것이 될 것이다.
솔로몬의 백성을 위한 정치가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태평성대를 누리게 된 것은 솔로몬의 겸손한 지혜 덕분이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도 태평성대를 이루는 것이 모든 국민의 소망일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계층과 세대, 지역 갈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여소야대와 다당제의 정치현실은 국내외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반드시 협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새 정부의 위정자들도, 국민 모두도 이런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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