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CEO, 망치 회장, 건설업계의 전설….
여러 가지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건설업계에 큰 획을 그었던 이순목 전 우방그룹 회장 추모기념관이 19일 개관된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5년 만이고, 옛 대구상고 교사 시절 제자, 전 우방 임직원, 정화 교직원, 가족 등 고인을 추모하는 사람들이 추진위를 구성하고 기념관 조성 사업에 나선 지 3년 만이다. 이들은 "고인의 사회적 가르침을 세월과 함께 떠나 보낼 수는 없었다"며 추모기념관 설립 이유를 밝혔다.
◆생전 유품'사회공헌 발자취 한눈에=구미대 본관 1층에 자리 잡은 '운촌기념관'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전시관 정면에는 이 전 회장의 흉상이 자리하고 있다. 내부 규모는 198㎡(60평), 벽면을 따라 이 전 회장의 일생을 패널로 전시하고 있다. 군대 시절, 대학 시절부터 기업을 일으키기까지 생애 전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전시관 오른편에는 작은 책상이 놓여 있다. 이 전 회장 집무실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것이다. 목조 책상에 낡은 다이얼 전화기가 놓여 있고, 장부를 들여다볼 때 항상 사용했다는 주판이 놓여 있다. 노안을 위한 돋보기 한 점과 안경집도 옛날처럼 그대로 놓아두었다. 도수길 홍보팀장은 "유품과 관련 자료들이 많아 대형 전시관을 기획했으나, 크고 화려한 전시장은 고인의 뜻이 아니라는 판단에 작고 소박하게 꾸몄다"고 말했다.
◆쇠망치로 상징되는 기업가 정신=생전 이 전 회장의 승용차 트렁크에는 늘 쇠망치가 실려 있었다. 이 전 회장은 건설현장을 돌며 조금이라도 부실한 부분을 발견하면 거침없이 망치를 휘둘렀다. 눈가림식 땜질 보수가 아니라 완벽한 시공을 위해 완전히 때려 부쉈던 것이다. 손수 망치로 부수고 새로 시공케 한 일화로 유명하다. '완벽한 시공'을 상징하던 이 쇠망치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고, 언제부터인가 그는 '망치 회장'으로 불렸다. 이 망치 역시 기념관에 전시돼 있다.
이 전 회장은 기업가로 크게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기업 자원봉사운동에도 앞장섰다. 가난한 이웃과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온정을 쏟아냈다. 대기업 규모를 갖춘 후에도 본사를 대구에 두기를 고집했을 만큼 지역 사랑도 유별났다. 우방 직원들이 '전국자원봉사대축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을 때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귀한 상을 받았다"며 직원들을 칭찬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포항 찾은 한동훈 "박정희 때처럼 과학개발 100개년 계획 세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