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만화 '리틀 포레스트' 원작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 잡아
'심야식당'의 음식을 통한 힐링, '집밥 백선생'의 간편 레시피, 그리고 '고독한 미식가'의 침샘 대폭발 영상이 한 편으로 조합된다면…. 군침 도는 영화 한 편이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필름에 담기고 있다.
'리틀 포레스트'라는 일본 만화 원작의 영화가 국내판으로 탄생한다. 의성군 중심의 경북 지역 일대를 주요 배경으로 삼았다.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이 올림픽에 진출하는 지난한 과정을 소재로 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임순례 감독이 맡은 영화다.
영화의 원작인 '리틀 포레스트'는 이가라시 다이스케(五十嵐大介)의 만화다. 일본에서는 모리 준이치 감독이 1'2부로, 계절을 둘씩으로 묶어 영화화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도시에서 농촌의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 혜원(김태리 분)이 느릿느릿 살며 직접 음식 재료를 심고 가꾼다는. 또 음식을 만들며 몇 년 전 사라진 엄마와의 기억을 추억하고 거기서 힐링을 얻는다는. '심야식당'의 마스터가 해주는 소울푸드의 셀프 접대라 봐도 된다.
통상 영화 제작자들이 영화 촬영 장면의 외부 유출을 극도로 꺼림에도 지난 11일 있은 의성군 사곡면에서의 마늘밭 주변 촬영은 숨길 수 없었다. 노령인구 숫자 전국 수위권의 의성군에서, 그것도 면 단위 마을 마늘밭에 젊은이들이 우르르 모여 촬영을 하고 있었으니. 이날 촬영한 장면은 고향을 찾은 주인공 혜원이 석양 무렵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돌아보는 장면이었다. 마늘밭에 올라온 마늘 줄기의 푸릇푸릇한 색상이 봄의 기운과 통하는 부분이다. 이곳이 의성임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영화 촬영 대부분이 의성 고운사와 빙계계곡, 사과나 자두 과수원, 마늘밭, 산수유마을 등지에서 진행된다. 의성의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영화의 배경은 한 마을에 한정되겠지만 실제로는 경북 여러 지역을 다니며 촬영했다는 게 제작사 측 설명이다. 의성이라는 지역적 특색에 집중하기보다 '시골'이라는 느낌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이 때문에 경북 북부지역의 지역색을 나타내는 사투리나 음식(식혜) 등의 소개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원작 만화에서는 34가지 음식이 소개됐지만 영화에서는 음식 가짓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여름과 가을에 찍을 장면을 위해 이들의 경북 출장은 또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의 촬영지가 어디가 될지는 수수께끼다. 다만 의성 일대에 영화 스태프와 배우들이 우르르 몰려 있다면 "아하, 그 영화로군" 하면 되겠다.
김태진 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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