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한국어와 한국 노래 실력을 뽐내는 '아시아 스마일 페스티벌'이 21일 대구 달서구 호산동 대구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열렸다. 대구시와 대구외국인력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15개국에서 온 약 700여 명의 근로자가 참석해 개성과 끼를 뽐내는 한편 한국 생활 중 겪었던 어려운 점에 대해 상담도 받았다.
지난 7일 있었던 예선을 거쳐 본선 무대에 서게 된 14개 팀의 참가자들은 '문디야' '뭐라카노' 같은 구수한 사투리는 물론 가수 박현빈이 부른 '샤방샤방' 등 신나는 트로트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쿠스위오노(30) 씨와 차요노부디(30'이상 인도네시아) 씨는 "지원센터가 운영하는 무료 한국어 교실에서 다른 나라 출신 친구들을 만나 외로운 타국 생활을 견디고 있다"며 "한국 문화를 고향에 전수하는 한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향에서 가져온 전통 의상을 입고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주제로 한국어 솜씨를 뽐낸 악발 임란(35'파키스탄) 씨는 "경기도 파주의 공장에서 일하다 눈을 심하게 다쳐 수술까지 하는 큰 시련을 겪었지만 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외국인 근로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만한 상담 부스도 마련됐다. 근로복지공단 대구지역본부는 각국 언어로 번역된 위기관리 매뉴얼과 외국인 근로자 산재보험 안내책자를 나눠줬다. 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 체류팀 관계자는 "장기 체류를 위한 비자 변경이나 영주권 취득 방법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일부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행사 장소가 너무 협소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행사장이 의자 400여 개만 놓을 수 있는 크기여서 상당수 근로자가 서서 관람해야 했다. 김경조 지원센터장은 "한국 젊은이들이 꺼리는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해낸다는 점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내년에는 더 넓은 장소로 옮겨 신명나는 잔치 마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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